중국 Z-10 공격헬기
중국 인민해방군의 헬기 전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서방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방위산업계가 이 분야에서도 세계 선두 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헬기 개발 성과는 6세대 전투기와 양자통신, 구축함 등 다른 분야에서 확보한 우위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전용 공격헬기와 현대식 중형 수송헬기, 대잠전과 상륙작전을 위해 개발된 해군용 특수 헬기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 속도와 규모에 견줄 만한 해외 사례는 없다. 중국은 군용 헬기 전력 개발에 다른 분야만큼 높은 우선순위를 두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헬기 전력의 발전은 방위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군의 복잡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려는 폭넓은 노력의 일환이다.

중국의 전용 공격헬기 전력은 Z-10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Z-10은 2003년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10년 실전 배치됐다. 조종석이 앞뒤로 배치된 복좌형 헬기로,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공대공 미사일, 로켓탄을 탑재할 수 있다. 전자광학 표적조준장비와 방어용 대응체계도 갖추고 있다. 이후 성능 개량을 통해 장갑 방호력과 경보용 탐지장비를 개선하고 사거리가 더 긴 유도무기를 도입했다. 수출형 Z-10ME에는 주회전익 위에 장착된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비롯해 추가적인 성능 개선이 적용됐다. Z-10보다 작은 Z-19는 정찰과 공격 능력을 결합해 Z-10의 임무를 보완한다. 반면 2024년 처음 포착된 대형 Z-21은 중국 최초의 중무장 대형 공격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Z-21은 Z-10보다 방호력이 높고 탐지장비 구성이 더욱 다양하며 무장 탑재 능력도 크다. 러시아의 Mi-28과 Ka-52, 미국의 AH-64 등 해외 주요 경쟁 기종보다 뚜렷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널리 제기되고 있다.

Z-20 계열은 중국 헬기 현대화 사업의 또 다른 핵심이다. 2013년 첫 비행에 성공한 Z-20은 2019년 실전 배치된 사실이 밝혀졌다. WZ-10 터보샤프트 엔진 2기를 장착했으며, 완전무장 병력 최대 13명을 수송하고 다양한 다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대식 항공전자장비와 방어체계, 높은 운용 적응성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작전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 파생형 개발의 기반이 됐다. Z-20K 계열에는 수송형과 강습형이 포함된다. Z-20T는 무장강습 임무를 위해 설계됐으며 유도미사일과 로켓탄, 외부 연료탱크를 탑재할 수 있다. 해군용 Z-20F는 대잠전 임무에 맞춰 제작됐다. 디핑소나와 소노부이 투하장비를 갖췄으며 경어뢰도 탑재할 수 있다. 별도로 개발된 Z-20J는 함상 수송과 강습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중국 수상전투함과 상륙함에서 수행할 수 있는 임무의 범위가 확대된다. 이처럼 다양한 파생형이 개발되면서 Z-20은 세계에서 가장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일 헬기 설계가 됐다.

중국의 기존 헬기 계열도 광범위하게 발전해 왔다. Z-8은 수송과 수색구조, 전자전, 공중지휘 임무를 지원하는 헬기로 발전했다. 러시아제 Mi-17과 Mi-171 헬기도 여전히 상당한 수송 능력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운용 환경이 까다로운 지역에서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특수 임무도 포함된다. 중국 해군은 러시아제 Ka-28 대잠헬기와 Ka-31 공중 레이더 헬기도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 러시아제 헬기의 능력을 보완하거나 대체하기 위해 국산 헬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함상 운용형 Z-20 계열의 개발을 통해 대잠전과 상륙강습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기존 러시아제 헬기를 단계적으로 퇴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훨씬 무거운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수송헬기도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화물 인양 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큰 격차로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 Mi-26과 경쟁할 기종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방위산업계는 다른 여러 분야에서와 달리 헬기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우위를 확립하지 못했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우위를 확보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발전은 군수지원부터 상륙강습과 대잠전 능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