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F-15 전투기
이란이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면서 미 육군 MIM-104 패트리엇 장거리 방공체계의 지대공 요격미사일 약 1억2천만 달러어치가 소모됐다. 공격을 막기 위해 30발이 넘는 요격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로이터가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은 공군기지 주변 방공망을 뚫은 것으로 보이며, 미군 F-15E 전투기 8대와 A-10 공격기 최소 1대가 손상됐다. 이란은 1990년대 도입한 샤하브-3 같은 구형 미사일을 대량으로 활용해 공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방공용 요격미사일 재고를 빠르게 소진시킬 수 있다.

9월 8일 실시된 이번 공격은 해당 기지가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군 작전의 핵심 거점이라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기지에는 역내 작전에 투입되는 미군 항공기도 배치돼 있다. 지리적으로 이라크와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전역에 공중전력을 투사하기에 유리하며, 이란과의 거리도 멀어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같은 걸프 지역 전방기지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기지를 방어하기 위해 발사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미국 전체 보유량의 10%가 넘는 규모였으며, 1발당 가격은 약 4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피해는 미군이 운용하는 전투기 가운데 항속거리가 가장 긴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특히 큰 의미를 갖는다. F-15E는 많은 무장을 탑재할 수 있어 공대공과 공대지 임무 모두에서 핵심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F-15 약 8대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는 점은 개별 항공기를 직접 명중시키지 않더라도 미사일 공격으로 기지 운영에 차질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기 중인 항공기나 정비구역, 비행장의 다른 취약 지점 인근에서 탄도미사일 탄두가 폭발하면 비교적 넓은 범위에 파편과 폭압 피해를 줄 수 있다. 최근 전쟁에서 F-15가 높은 활용도를 보여준 것과 달리,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더 복잡한 5세대 전투기 F-22는 역할이 미미했으며 다양한 성능상의 한계를 안고 있다.

이란은 현대적인 전투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지만, 방대한 탄도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이용해 지상에 있는 전투기와 다른 군용기를 타격함으로써 공중에서 직접 교전하지 않고도 적의 공중전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런 취약성은 특히 전방작전기지에서 두드러진다. 중동에 배치된 항공기는 활주로와 연료 저장시설, 무장시설, 정비 기반시설, 인력이 필요하며, 이들은 은폐하기 어려운 기지에 집중돼 있다. 공중에 있는 항공기와 달리 이런 시설은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할 수도 없다. 따라서 전투력을 유지하려면 항공기 자체의 성능만큼이나 분산 배치와 강화 방호시설, 신속한 활주로 복구, 적극적인 미사일방어가 중요하다.

F-15E 전력에 대한 타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공개된 위성사진에서는 요르단 킹 파이살 공군기지의 항공기 격납고가 크게 파손된 것으로 보였으며, 최근 미사일 공격 당시 표적 가운데 한 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는 이란 측의 앞선 주장에 일부 시각적 근거를 제공했다. 위성사진에는 격납고 구조물이 파괴되고 현장에서 짙은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나타나, 내부에 있던 F-15E 스트라이크 이글 가운데 최소 1대가 파괴됐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상 기지를 겨냥한 공격으로 상당수 항공기를 잃었다. 최근 요르단에서 MQ-9 리퍼 무인기 7대를 잃었고, 지난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 1대를 상실했으며, 분쟁 기간 동안 KC-135 공중급유기 여러 대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