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5·PL-10 공대공미사일과 외부연료탱크 2개를 장착한 파키스탄 공군 J-10C
파키스탄 공군의 한 조종사는 자국 전투기 전력에서 중국제 J-10C ‘4+세대’ 전투기가 차지하는 위상과, 2020년대 초까지만 해도 파키스탄의 가장 유력한 전투기였던 미국제 F-16의 입지가 크게 약화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J-10C는 F-16보다 한 세대 앞선다. 레이더와 항전장비, 전자전체계, 특히 PL-15 미사일을 운용하는 무장체계 측면에서 F-16은 J-10C와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기종 모두 단발 경량 전투기로, 파키스탄 공군은 냉전 시대에 개발된 F-16 계열과 보다 현대적인 F-16 블록 50/52를 함께 운용하고 있다.

F-16의 성능은 2000년대 들어 중국 JF-17 전투기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고, 2020년대 초에는 JF-17 블록 3에 추월당한 데 이어 더 성능이 뛰어난 J-10C에도 뒤처지게 됐다. 최근 도입된 이들 중국제 전투기 2종은 모두 첨단 ‘4+세대’ 전투기로 평가되며, J-20 5세대 전투기에 적용된 항전장비와 무장 기술 상당 부분을 공유한다. 이 조종사의 발언은 2025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당시 F-16이 AIM-120C-5 공대공미사일의 제한된 사거리 때문에 운용에 제약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어졌다. 이는 파키스탄이 운용하는 미국제 전투기와 최신 중국제 전투기 사이의 성능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M-120C-5는 사거리가 약 100km에 불과하고 시커도 노후한 반면, 중국 PL-15는 사거리가 300km에 육박하며 현대적인 AESA 레이더 시커를 탑재한다.

J-10C의 실전 배치로 파키스탄 전투기 부대는 처음으로 인도 공군 전투기 부대에 뚜렷한 우위를 확보했다. 이 기종은 2025년 5월 인도 공군 라팔 전투기 1~4대를 격추한 것으로 평가된다. 방글라데시 당국자들은 지난 8월 J-10C를 서방 경쟁 기종 대신 선정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파키스탄 공군에서 입증된 이 기종의 실전 성과를 들었다. 파키스탄 J-10C가 인도 공군 라팔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일회성 사례에 그치지 않았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J-10C는 카타르 공군 유로파이터와의 모의 공대공 교전에서도 9대0의 전적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현재 6세대 전투기 개발에서 세계를 거의 10년 앞서고 있으며, 중국 전투기 산업의 위상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파키스탄 공군은 중국산 ‘4+세대’ 전투기를 처음 도입한 해외 운용국으로서 이러한 강점을 세계에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J-10C가 입증한 성능과 파키스탄의 더 발전된 중국제 전투기 도입 전망은 인도 공군에 전력 현대화를 더욱 서두르도록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 Su-57 5세대 전투기와 S-400 방공체계 도입은 파키스탄의 공중 우위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단기 대안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 Su-57은 J-20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J-10C보다는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S-400과 다른 지원 전력과 함께 운용할 경우 더 발전된 전투기와도 교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