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LA 해군 타입 093B 급 핵공격 잠수함
중국 후루다오 보하이 조선소에서 신형 095형 핵잠수함 1호선이 진수됐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추진해 온 3세대 핵잠수함 대량 배치 계획의 첫 신호탄이자, 해군 현대화 작업의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095형은 현재 중국 핵잠수함 전력의 주력을 이루는 기존 093형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신형 모델로, 전반적인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초기 분석 자료와 위성 사진에 따르면, 095형은 은폐(스텔스) 성능과 추진 기관, 감시·탐지 센서 및 무기 체계 전반에 걸쳐 대폭적인 기술 혁신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095형은 해군 선진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최신 대표 잠수함인 시울프급(미국) 및 야센-M급(러시아)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095형이 기존 093형에 비해 이뤄낸 가장 중요한 성능 향상 중 하나는 소음(음향 신호)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중국은 총 23척이 건조된 093형을 차례로 개량하면서 이미 상당한 소음 감소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실제로 후기형인 093B형은 초기형인 093형이나 개량형인 093A형에 비해 소음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미 해군 역시 중국 잠수함 전력의 발전상을 위협적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잠항 정숙성의 비약적 향상을 가장 경계해야 할 핵심 요소로 지적해 왔다.
095형은 이러한 정숙성과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기 추진 기술과 림 드라이브 추진기(Rim Driven Propellers) 등 최첨단 기술을 대거 집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095형 1호선은 림 드라이브 방식을 세계 최초로 실제 적용한 핵잠수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095형은 선체 형상을 전면 재설계하고 진동 절연 기술과 원자로 정숙성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최근 위성 사진 분석 결과, 기존의 일반 프로펠러 대신 워터제트 방식의 ‘펌프젯(Pump-jet)’ 추진기를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펌프젯은 고속 항해 시 발생하는 기포 현상(캐비테이션)을 억제해 수중 소음을 현저히 줄여줌으로써 적의 감망망을 피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잠수함 후미에는 중국 핵잠수함 최초로 ‘X자형 舵(키) 조종면’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X자형 방향타 구조는 기동성을 크게 높여 정밀한 회피 구동은 물론 연안의 얕은 수역에서도 탁월한 운용 능력을 발휘한다. 아울러 유체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해 난류 소음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이밖에도 잠수함 상부 구조물(함교탑)에 장착되던 잠항타(Bow plane)를 선체 내부로 접어 넣을 수 있는 ‘접이식 잠항타’를 채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토퍼 칼슨 전 미 해군 장교는 최근 095형에 대해 “매우 조용한 잠수함이라 상황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렌트 새들러 선임연구원 역시 “중국 잠수함 기술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이고 있어 추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095형의 설계 특징은 유체역학적으로 매끄러운 선체 형상과 스텔스 중심의 기술 적용을 크게 강조한다.
나아가 095형은 한층 정교해진 선체측면배열음탐기(FAS)와 고·저주파 예인선배열음탐기(TASS), 개량형 수동음향탐지체계를 탑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자신은 적에게 노출될 위험을 줄이고, 훨씬 먼 거리에서 적 함정을 먼저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성능은 095형이 항공모함전단의 호위 임무에 최적화된 전력임을 보여준다. 항모 호위에는 고도의 전장 상황 인식 능력과 원거리 대잠(對潛) 작전 능력이 필수적이다. 신형 095형의 도입은 급속히 팽창하는 중국 항모 함대의 작전 능력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전망이다.

095형 핵잠수함의 등장은 대량 양산 가능성과 기존 093형에서 선보인 무장 체계의 비약적 발전을 고려할 때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093형은 YJ-20 극초음속 탄도미사일과 YJ-19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주무장으로 삼고 최첨단 어뢰를 함께 운용하며 독보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095형 역시 동일한 핵심 무장 체계를 그대로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095형의 배수량은 약 1만 톤에 달해, 기존 093형(6,700~7,000톤 추정)보다 50%가량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선체가 커진 만큼 무장 탑재량 역시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방위산업이 수년째 심각한 생산 병목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이, 중국은 2025년 사상 처음으로 핵잠수함 생산량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과거 여러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신형 전력이 본격 진수되면 이러한 생산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그간 핵잠수함은 중국의 무기 체계 중 미국에 기술적 열세를 보이는 몇 안 되는 분야로 꼽혀왔다. 그러나 095형 핵잠수함의 등장은 이러한 판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어 해상 군사 균형을 중국에 한층 더 유리하게 기울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력 역전 현상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현실화된 바 있다. 중국은 2017년 2월 미국 외 국가로는 세계 최초로 스텔스 전투기를 실전 배치했으며, 불과 4개월 뒤에는 세계 최강의 수상 전투함으로 평가받는 055형 구축함을 진수시켰다.
중국의 다른 주요 핵심 무기들과 마찬가지로, 095형 핵잠수함 사업 역시 향후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의 향방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