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요르단 무와파크 알살티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발
중동 주둔 미군 병력이 유출한 새 사진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으로 중동 지역 미군 시설이 입은 피해 규모가 이례적으로 드러났다. CBS 뉴스가 익명을 요구한 현역 미군 병력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사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미군 거점에서 심하게 파손된 건물과 차량, 항공기가 담겼다. 미군 병력은 전쟁 수행 상황을 두고 “눈을 감은 채 서서 얼굴을 얻어맞고 있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한 장병은 “우리는 이 기지들을 방어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저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란의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으로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비롯해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들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미국이 해외에서 운용하는 최대 규모의 군사시설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남아 있는 방공 전력이 특히 밀집된 이스라엘과, 이란이 정치적 이유로 아직 공격하지 않은 동유럽 및 튀르키예에 작전을 크게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주목되는 사진 가운데 하나에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배치된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후방 동체가 파괴되고 꼬리 부분이 기체에서 분리된 모습이 담겼다. 지상에 있던 E-3가 파괴된 것은 적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사거리 안에 있는 고정 공군기지에 고가치 지원 항공기를 집중 배치할 경우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촬영된 다른 사진들에는 건물과 각종 기반시설이 광범위하게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 기지는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미군 항공기지 가운데 하나로, 미국의 군사작전 기간 다수의 전투기와 지원 항공기가 배치돼왔다. 기지는 이란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안에 있어, 이란은 유인 전투기로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돌파하지 않고도 기지를 위협할 수 있다. 쿠웨이트에서 촬영된 사진도 주목된다. 캠프 뷰링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건물과 이동식 시설물이 심하게 파손되거나 파괴된 모습과 함께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담겼다.

쿠웨이트의 또 다른 주요 미군 시설인 캠프 아리프잔에서 촬영된 사진에도 건물들이 추가로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이들 기지의 시설은 박격포탄과 로켓 공격 같은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병력과 장비 주변에는 콘크리트 T자형 방호벽이 널리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번 사진은 탄도미사일과 기타 정밀유도무기가 탑재한 훨씬 큰 탄두를 상대로는 이러한 방호시설에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국 방공망의 취약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파고들기 위해 미사일과 무인기 운용 방식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왔으며, 동시에 미국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가격도 비싼 요격미사일을 더 빠르게 소모하도록 압박해왔다.

이란은 파타-2와 같이 더 복잡하고 값비싼 미사일을 최우선 공격 목표에 투입해왔다. 파타-2에는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극초음속 활공체가 탑재돼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3월 말 이스라엘 목표물을 향해 발사된 이란 미사일의 80%가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방공망이 훨씬 취약한 유럽 내 미군 기지들이 매우 큰 위협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공격은 고정식 군수지원 거점의 취약성도 드러냈다. 미 국방부 감찰관은 이란의 공격으로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의 주요 군수지원 거점이 타격을 받으면서 미 중부사령부가 보급 작전을 전구에서 훨씬 멀리 떨어진 대체 지역으로 옮겨야 했으며, 여기에는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도 포함됐다고 보고했다. 그 결과 일부 작전에서는 군수지원 주기가 약 14일에서 18일까지 늘어났다. 이는 비교적 적은 수의 핵심 시설을 공격하는 것만으로도 직접적인 물리적 파괴를 훨씬 넘어서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