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fighter
예멘 안사룰라 연합군은 예멘 북부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립공군의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지대공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전투기는 추락할 위험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사룰라 연합군 군사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10월 14일 공격 사실을 발표하며, 이 전투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타이프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뒤 예멘 사다주 상공에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안사룰라 연합군 계열 매체들은 미사일 교전과 전투기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사리 대변인은 미사일이 전투기에 직접 명중했으며, 해당 기체가 추락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적외선 영상에서는 폭발 이후 전투기 오른쪽 날개 부근에서 연기가 길게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해 규모와 이후 전투기의 상태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용된 미사일의 종류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란이 공급한 바르크-1 또는 바르크-2 지대공미사일이나 구형 소련제 방공체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사룰라 연합군은 소련제 R-27 공대공미사일을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해 왔으며, 서방과 연계된 아랍 국가들의 전투항공 전력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유로파이터 전투기도 올해 초부터 중동에서 벌어진 적대행위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으며, 쿠웨이트와 이탈리아가 운용하는 기체들은 기지에 대한 공격으로 반복해서 피격돼 손실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립공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로파이터 도입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왔으며, 고가의 전투기가 전투성능의 우수성보다는 정치적 이유로 도입됐다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유로파이터는 사우디 공군이 운용하는 F-15와 비교해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냉전 시절 도입한 F-15C/D 전투기뿐 아니라 역내에서 가장 뛰어난 전투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최신형 ‘4+세대’ F-15SA도 포함된다. 유로파이터는 오스트리아에 소량 판매된 사례를 제외하면 중동 이외 지역에서 수출 계약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유럽에서는 F-35와 경쟁한 모든 입찰에서 패배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에서 싱가포르와 한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지역에서 F-15와 F-16에도 밀렸다. 유로파이터의 성능상 한계는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실시된 질잘-II 합동 공중훈련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당시 파키스탄 공군 J-10C는 최신형 유로파이터 트랜치 3A·트랜치 4와의 교전에서 9대 0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