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에서 실패한 미군 패트리어트 방공 작전으로 인해 목표물을 놓친 후 수십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에서 미사일 발사
지난 3월 9일 바레인에서 발생한 수십 명의 민간인 사상자 참사는 미 육군의 MIM-104 패트리어트 장거리 방공 미사일 오발 사고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진은 민간인 피해를 입힌 미사일이 시트라 섬 마하자 구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7km 떨어진 미 육군 포대에서 발사됐다는 기존의 분석 결과를 최종 확인했다. 당초 미국과 바레인 정부 소식통들은 이번 민간인 피해를 이란의 드론 공격 탓으로 돌린 바 있다. 이번 보고서로 미국 주도의 대이란 전쟁에서 패트리어트 시스템 운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이란 정권 축출을 목표로 전면적인 공격을 개시하면서 시작됐다.

개전 초기 카타르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시스템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요격에 잇따라 실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미군은 통상적인 두 발 대신 세 발의 요격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했는데, 이는 패트리어트의 격추 확률이 당초 광고된 것보다 낮다는 점을 군 당국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지난 3월 중순에는 오만만을 지나던 민간 선박의 선원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의 석유 시설이 이란군 탄도미사일 두 발에 피격당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당시 현지 군 당국은 미사일을 막기 위해 표적 한 발당 세 발씩, 총 여섯 발의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쏘아 올렸으나 결국 요격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패트리어트(PAC-3) 요격미사일은 한 발당 가격이 약 400만~600만 달러에 달하며, 중동 지역 수출 가격은 600만 달러(한화 약 80억 원) 선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한 발당 제작 비용이 40만 달러(약 5억 3,000만 원) 미만인 이란의 단거리 미사일을 막기 위해 매번 약 1,800만 달러(약 24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허공에 날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전 이후 이란군의 정밀 타격으로 미국과 동맹국들의 중동 지역 방공망 역량은 심각하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군의 공습으로 카타르에 배치됐던 미국의 유일한 해외 기지 'AN/FPS-132' 조기경보레이더가 파괴됐으며,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핵심인 'AN/TPY-2' 레이더 두 기를 비롯해 다수의 레이더 시스템들이 대거 파괴됐다. 미 육군의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비축량은 대이란 공격 개시 전부터 이미 바닥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5년 중반 기준 미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재고는 펜타곤이 설정한 최소 필요 물량의 25%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중동 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세계 곳곳의 기지,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에서 요격기와 방공 시스템 전체를 차출했으며, 이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단행되기 전 몇 달 동안은 물론 그 이후 몇 주간에 걸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