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16(왼쪽)과 라팔 전투기
이집트 공군과 함께 ‘문명의 독수리 2026’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한 중국 전투기 조종사가 중국 전투기와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전자전 능력에 대한 이집트 측의 관심을 전하는 한편 이집트 공군의 라팔 전투기 성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 국영 CCTV 보도에 따르면 이 조종사는 이집트 측이 특히 중국의 전자전 능력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중국의 재밍 체계가 작동하는 시점과 효과에 감탄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전자전은 현대 공중전에서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상대 전투기가 가시거리 안으로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적 항공기의 레이더와 통신, 기타 전자체계를 교란할 수 있는 능력이 교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조종사는 근거리 교전에서 라팔의 기동성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팔은 J-16보다 훨씬 작은 기체로, 항속거리와 무장 탑재량, 교전거리 모두 크게 제한적이며 레이더와 전자전 체계도 훨씬 약하다. 여기에 프랑스 전자산업의 한계까지 겹치면서 소형 기체에서 비롯되는 단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라팔의 기동성은 특별히 뛰어난 수준과는 거리가 있지만, 성능 면에서 J-16과 가장 근접한 분야일 가능성이 있다. 라팔은 이집트가 운용하는 전투기 가운데 가장 기동성이 뛰어난 기종도 아니다. 이집트의 MiG-29M은 훨씬 강력한 엔진과 더 높은 추력대중량비를 갖추고 있다. 라팔의 M88 엔진은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투기용 엔진 가운데 추력이 가장 낮으며, 기체 자체가 작기 때문에 그나마 양호한 기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엔진 성능의 한계로 추가 연료나 무장을 탑재할 경우 라팔의 비행성능은 중량급 MiG-29이나 대형 J-16 같은 더 큰 기체보다 훨씬 큰 영향을 받는다.

J-16의 실전·훈련 성과와 알려진 성능을 감안하면 이집트에서 열린 훈련에서도 다른 참가 전투기들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됐다. 라팔과의 교전 경험은 이종기종 공중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중국 전투기 부대가 동아시아에서 상대하는 미군과 동맹국의 첨단 F-35 및 F-15EX 전투기와 비교하면 훨씬 성능이 낮은 상대를 상대로 한 경험이다. 라팔은 F-35와 Su-30을 비롯한 미국·러시아 전투기와의 도입 경쟁에서 일관되게 큰 격차로 패했을 뿐 아니라, 미군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도 매우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프랑스 조종사들도 라팔이 현대적인 5세대 전투기와 교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5세대 전투기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뿐이며, 중국은 2030년 전후 실전 배치를 목표로 6세대 전투기 개발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라팔은 2025년 5월 처음으로 고강도 실전 전투를 경험했으며, 당시 인도 공군이 운용한 라팔 가운데 1~4대가 파키스탄 공군의 중국제 J-10C ‘4+세대’ 전투기와 교전하는 과정에서 무력화됐다. J-10C는 J-16과 병행해 더 가볍고 저렴한 대응 기종으로 개발됐으며, 엔진 출력은 J-16의 약 절반이고 레이더 출력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 교전과 더불어 J-10C가 카타르에서 열린 훈련에서 라팔과 같은 계보를 공유하는 유로파이터를 상대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는 J-16과 라팔의 교전이 크게 일방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