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장거리 전투기 F-15EX, 항속거리 추가 확대…태평양 작전 능력 강화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F-15EX 전투기
미 공군의 실전 배치된 F-15EX 이글 II 전투기들이 처음으로 동체밀착형 연료탱크를 장착하고 비행하기 시작했다. 미 공군이 당초 F-15EX에 이 연료탱크를 장착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변화는 전투기의 성능 발전에서 중요한 진전이다. 오리건주 방위군 공군 제142비행단 소속 F-15EX 전투기 2대가 동체밀착형 연료탱크를 장착하고 운용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연료탱크는 연료 탑재량을 늘리는 동시에 무장과 기타 외부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지점도 추가로 제공한다. 이번 변화는 공중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는 F-15EX의 항속거리를 늘리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태평양에서 중국과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특히 중요하다. F-15는 현재 서방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중량급 전투기이며, F-15EX는 서방 전투기 가운데 항속거리가 압도적으로 가장 긴 기종이다.

F-15EX는 개발 초기부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동체밀착형 연료탱크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 연료탱크에는 약 750미국갤런의 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 동체밀착형 연료탱크는 항공기 동체에 밀착해 장착되므로 공기역학 성능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고, 날개 아래 장착대도 다른 장비를 탑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F-15EX는 동체밀착형 연료탱크와 함께 일반적인 외부 연료탱크도 장착할 수 있다. 따라서 상당한 무장을 탑재하면서도 특히 긴 항속거리를 확보하는 무장 구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 공군은 최초로 실전 배치한 F-15EX에 동체밀착형 연료탱크를 장착하지 않았다. 당초 F-15EX가 공대공 전투를 중시해 개발됐으며, 연료탱크의 추가 중량이 비행 성능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F-15는 서방 전투기 가운데 항속거리가 매우 긴 기종이지만, J-20과 J-16 등 중국의 경쟁 전투기들과 비교하면 항속거리가 크게 짧다. 미군 전투기의 항속거리를 늘리는 데 필요한 KC-46 등 미국 공중급유기가 태평양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를 두고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F-15EX에 동체밀착형 연료탱크가 결국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F-15는 지난 15년 동안 미 공군이 F-35A와 함께 도입한 단 두 종류의 전투기 가운데 하나다. F-35는 F-15보다 훨씬 작고 항속거리도 짧다. 또한 스텔스 성능을 갖춘 F-35는 외부 연료탱크를 장착하면 생존성이 심각하게 저하되기 때문에 이를 장착하기 어렵다.

동체밀착형 연료탱크의 장점은 연료 탑재량 증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인 날개 아래 외부 연료탱크는 공기저항을 늘리고 무장이나 표적조준장비, 기타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을 차지한다. 반면 동체밀착형 연료탱크는 연료를 추가로 탑재하면서도 날개 아래 장착대를 다른 장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전투기의 무장 구성과 운용 유연성을 높인다. 그러나 투하식 연료탱크와 달리 비행 중 분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공대공 교전처럼 최대 비행 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연료탱크를 버려 공기저항과 중량을 줄일 수 없다. 이러한 장단점은 제공권 확보 임무에서 특히 중요하다. 조종사들은 적기와 교전하기 전에 외부 연료탱크를 버릴 수 있는 능력을 선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체밀착형 연료탱크의 장착 여부는 임무상 요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대 기동성이 중요한 공중전보다는 장거리 초계와 타격 임무에서 동체밀착형 연료탱크의 이점을 더욱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