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M1A2 에이브럼스 전차
미 육군은 차세대 주력전차 M1E3 에이브럼스 시제차를 제1기병사단에 인도해 시험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지상전투플랫폼 능력프로그램 집행부 부집행관 미셸 링크는 이번 인도와 관련해 “M1E3 에이브럼스는 현대 전투차량 설계에서 과감한 진전을 보여준다. 첨단 방호력과 경량화, 축소된 군수 부담을 결합해 미래 전장의 도전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앞서 초기 에이브럼스X 개념실증차에 이어 1월 14일 M1E3를 처음 공개했다. 이 전차는 에이브럼스가 1980년 처음 실전배치된 이후 가장 큰 폭의 설계 변경으로 평가된다.

M1E3 사업은 노후화된 기존 설계가 고강도 전투에 갈수록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완전 신규 설계의 차세대 주력전차를 개발하는 대신 선택한 대안이다. 기존 전차 설계를 바탕으로 차세대 설계 요소를 적용하는 방식은 전례가 있다. 소련도 블랙이글 사업을 통해 T-80에 비슷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었다. 블랙이글은 무인포탑을 적용했으며, 완전 신규 설계의 차세대 전차와 함께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현재형 에이브럼스는 해외에서 실전배치된 첨단 전차에 비해 갈수록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의 100식 전차다. 100식은 2025년 세계 최초로 실전배치된 4세대 전차 설계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러난 기존 서방 전차 설계의 노후화는 M1E3 사업을 통해 에이브럼스를 대폭 재설계하게 된 주요 배경이었다. 중국 전차와의 전력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형 전차는 100식과 마찬가지로 중량을 크게 줄이고 네트워크 중심 작전, 기동성, 항속거리, 승무원 보호 능력을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다만 1970년대에 설계된 에이브럼스는 100식처럼 완전히 새로 설계한 전차와 비교할 때 현대화 잠재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5년 6월 초까지 우크라이나 육군은 인도받은 에이브럼스 전차의 87%를 잃은 것으로 평가됐다. 총 31대 가운데 27대가 파괴되거나 노획됐다. 앞서 서방에서는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M1E3는 이전형보다 장갑이 크게 줄었지만, 더 발전된 능동방호체계를 적용하고 기동성을 대폭 높여 이를 보완했다. 하이브리드 동력체계 채택도 중국 100식 전차와 비슷한 방향으로, 연료 효율은 40%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 당국자들은 M1E3 사업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미 육군 최고기술책임자 알렉스 밀러 박사는 2025년 “올해 말까지 전차 1대가 필요하며, 내년 말까지는 1개 소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