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듀릴 FQ-44 퓨리 무인 전투기
미 공군은 사상 처음으로 무인 전투기 2대를 인도받으며 반자율 전투항공기를 작전부대에 도입하려는 노력에서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제너럴아토믹스 FQ-42 벤전스와 앤듀릴 FQ-44 퓨리는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미 공군 전투사령부는 이들 기체를 유인 전투기와 함께 어떻게 운용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한 작전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인도는 협동전투항공기 CCA 사업이 주로 방산업계 주도로 진행돼온 개발·비행시험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미 공군 작전요원들이 직접 운용시험에 나서는 단계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인도와 관련해 트로이 마인크 미 공군장관은 “CCA, 즉 무인 협동전투항공기를 공군 장병들에게 직접 운용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이 사업의 작전적 미래를 구축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퓨리와 벤전스의 인도가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전투력을 전력에 신속히 실전배치하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켄 윌스바흐 미 공군참모총장도 “퓨리와 벤전스를 실험 운용부대에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두 기체를 일반적인 원격조종 무인기가 아니라 유인 전투기와 연계해 운용하는 항공기로 설명하고 있다.

새로 인도된 무인 전투기들은 우선 무인 전투항공기를 어떻게 운용·정비하고 미 공군 전투편대에 통합할 것인지를 정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미국 전술항공전력의 비용 구조와 전력 구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든 항공기에 인간 조종사를 탑승시키는 대신, 협동전투항공기는 갈수록 고도화되는 자율 임무관리체계 아래에서 추가 센서와 무장, 전자전 능력, 기타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체가 인간의 판단과 완전히 분리돼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 미 공군은 이를 반자율 체계로 설명하고 있으며, 자율화 소프트웨어를 통해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고 유인 항공기와 협력하면서도 더 큰 인간-기계 혼성 편대의 일부로 운용되도록 개발하고 있다.

미국은 일선부대에 무인기를 통합하는 데 중국보다 수년 뒤처져 있으며, 무인 전투기의 실전 운용 지연도 이러한 전반적인 추세와 맞닿아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무인 전투기 가운데 하나인 GJ-11은 2019년 실전배치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2025년 10월에는 티베트 시가체 공군기지에 1개 비행대가 전개되면서 처음으로 알려진 작전배치 사례가 확인됐다. 2022년 중국 관영매체 CCTV가 공개한 영상은 일부 작전에서 복좌형 J-20 전투기가 GJ-11을 지휘하도록 운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인 전투기와 기타 ‘윙맨’ 항공기를 네트워크로 연계하는 능력은 ‘5+세대’와 6세대 전투기의 핵심 요구조건으로 평가된다. 5세대 전투기를 개발하지 못한 프랑스 같은 국가들도 4세대 유인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의 통합을 강조해왔다. 중국이 세계 최초의 6세대 전투기를 실전 운용하는 데서 수년의 격차로 세계를 계속 선도하는 가운데, 태평양 상공의 전력 균형은 유인 전투기 부대와 함께 운용되는 반자율 무인 ‘윙맨’의 능력에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