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전문가 경고 “프랑스 라팔 F5 긴급 개량으로도 전력 노후화 막기 어려워”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윙맨’ 무인기와 함께한 라팔 F5 시제기
프랑스의 라팔 F5 개발 사업은 노후한 4세대 전투기 설계를 5세대와 6세대 전투기 시대에도 계속 운용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저명한 전투항공 전문가 에이브러햄 에이브럼스가 최근 평가했다. 그는 이 사업이 추진된 배경과 관련해 “유럽 전투기와 중국·미국 등 업계 선도국이 생산하는 전투기 사이의 성능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프랑스 방산업계도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 프랑스 전투기는 1980년대 개발 초기부터 미국과 소련이 개발하던 최첨단 기술에 크게 뒤처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F5 개량의 핵심이 신형 레이더와 성능이 향상된 전자전체계, 고출력 엔진, 무인 스텔스 ‘윙맨’ 항공기와의 통합에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브럼스는 “최상위 수준에서 경쟁할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그 격차도 계속 벌어지면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투기 산업은 현재의 기술 발전 흐름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사업만으로 라팔이 계속 실전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신형 라팔이 중국의 첫 6세대 전투기보다 늦게 실전 배치될 가능성이 크며, 그 경우 두 세대 뒤처진 상태로 운용을 시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6세대 전투기 실전 배치를 위한 개발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평가는 스텔스 전투기를 상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밝힌 라팔 조종사들의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

라팔 F5가 실질적인 전투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에이브럼스는 “태평양처럼 기술 경쟁이 치열한 전구에서는 이미 구식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유럽과 중동에서는 어느 정도 실전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F-35 블록 4처럼 더 발전된 동맹국의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운용할 경우 그렇다”고 평가했다. 라팔이 자체 탑재 전자전체계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는 최첨단 스텔스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EA-18G와 J-16D 같은 전용 전자전 항공기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의 최상위 전투기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프랑스·독일 미래전투항공체계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무산되면서 라팔에 더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사업은 F-35와 경쟁할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사업에 참여한 유럽 국가들의 기술 기반이 훨씬 제한적이어서, 개발 전투기가 향후 등장할 F-35 블록 4 같은 최신형 F-35와 맞먹는 성능을 갖출 수 있을지를 두고 심각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사업 무산은 라팔이 처음으로 고강도 실전을 치른 직후에 이어졌다. 2025년 5월 인도 공군이 운용하던 라팔 1대에서 4대가 파키스탄 공군 J-10C 전투기에 격추됐다. 최근 방글라데시 당국자들은 유럽제 전투기 대신 J-10C를 도입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 전과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