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궁 2호 발사 및 이란 탄도미사일 공격
아랍에미리트(UAE)가 2월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전례 없는 방공망의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한국이 ‘천궁-II’ 지대공 미사일을 UAE로 긴급 수송했다. 이번 수송은 대한민국 공군의 C-17 전략수송기를 통해 이뤄졌으며, 한국군의 운용 비축분에서 약 30발의 요격 미사일을 직접 차출했다. 이는 UAE 영토를 보호하는 다층 미사일 방어망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시급한지 보여준다. 이는 UAE 내 전략 및 군사 목표물에 대한 방어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알 다프라 공군기지를 비롯한 현지 군사기지를 활용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지속 중인 미군과 프랑스군의 작전 능력을 유지하는 데도 결정적인 요소다.

UAE가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사드(THAAD)와 MIM-104 패트리어트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의 지대공 요격 미사일이 극도로 고갈된 것으로 평가되고, 해당 시스템의 유일한 레이더인 AN/TPY-2마저 이란의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KM-SAM’으로도 알려진 천궁-II 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란은 자국 최고지도자를 사살하고 전국의 민간·군사 목표물을 초토화한 미국의 공격 과정에서 UAE 영토가 전진 기지로 활용되자 UAE 내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 천궁-II는 국산 기술과 러시아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S-400 및 S-350 시스템 개발 경험을 가진 러시아 기업 알마즈-안테이와 파켈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아 개발되었다.

UAE는 2022년 35억 달러 규모의 획기적인 계약을 체결해 천궁-II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10개 포대를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최근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재고가 크게 소진되자 아부다비 측은 요격 미사일의 즉각적인 보충을 요청했다. 한국이 이 요청을 수락함에 따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해외 시장에서 천궁-II를 마케팅하여 추가 계약을 수주하는 데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국가들의 자체 방공 체계 능력은 매우 제한적인 데다, 미국 체계는 주로 중동에서의 작전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으로 인해 비축량이 심각하게 고갈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나토(NATO) 호환성을 갖춘 고성능 방공 체계를 이처럼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는 국가가 한국뿐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UAE로의 천궁-II 요격 미사일 급파는 미국이 한국에서 MIM-104 패트리어트 방공 체계를 차출하고 사드 시스템이나 그 요격 미사일의 추가 차출까지 검토하면서 한국의 자체 방어력 약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천궁-II는 서방 측 동맹국들이 고성능 러시아 방공·미사일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러시아산 주요 방공 체계를 직접 구매하는 고객국에 가해지던 미국의 제재 위협 등 서방의 정치·경제적 압박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국제 시장의 높게 평가받아 왔다.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방위산업 기술을 한국에 대규모로 이전하는 한편, 1990년대와 2000년대 서방 세계를 향한 지정학적 노선 전환의 일환으로 조선과 이란에 대한 무기 공급을 차단했다. 2022년부터 모스크바와 서울의 관계가 악화되긴 했으나, 한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일본이나 서방 블록 국가들보다 덜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기에 향후 추가적인 공동 무기 프로그램 및 기술 이전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