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 미사일 및 우주

위성 사진들은 미국이 공급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체들이 이란의 주요 바레인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막지 못했음을 확인시켜준다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위성 사진을 통해 바레인 '리파 공군기지'에 배치된 MIM-104 패트리어트 장거리 방공망의 주요 시설 여러 곳이 이란의 공습으로 파괴된 사실이 확인됐다. 기지 내 견고한 강화 격납고 두 곳도 상당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바레인은 미군의 전력 투사 작전을 돕기 위해 자국 내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등 미국 주도의 대(對)이란 작전을 지원해 온 걸프 지역 국가 중 하나다.

공개된 영상들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이란 탄도미사일 요격에 연달아 실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패트리어트를 운용 중인 걸프 국가들은 저조한 요격 성공률을 메우기 위해 날아오는 미사일 한 발당 요격 미사일을 기존 2발에서 3발씩 잇따라 발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패트리어트 방공망이 무력화된 가운데, 바레인 현지에서는 요격 미사일이 오작동해 민간인 거주 지역으로 떨어졌다는 증언과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바레인 리파 공군기지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
바레인 리파 공군기지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

리파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정밀 타격은 이란 탄도미사일 2발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장면과 UAE 군의 패트리어트 방공망이 이를 요격하지 못하는 영상이 공개된 직후 감행됐다. 카타르 현지에서 찍힌 흐릿한 영상에서도 패트리어트 방공망이 날아오는 표적을 번번이 놓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번 전면적 교전에 앞서, 2025년 6월 23일 이란이 감행한 제한적 공습 때도 미 공군 최대 규모의 해외 거점인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가 타격에 무너진 바 있다. 당시 미 육군과 카타르 공군의 패트리어트 방공망이 이 기지에 촘촘히 집중 배치되어 있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공격을 사전 경고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구형인 'Fateh-313' 미사일을 투입했음에도 결국 방공망이 뚫리고 말았다.

이란 탄도미사일이 2025년 6월 보복 공격 때 이스라엘 상공에 도착하다
이란 탄도미사일이 2025년 6월 보복 공격 때 이스라엘 상공에 도착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을 개시하기 훨씬 전부터 패트리어트 방공망의 성능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패트리어트 시스템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유효성 논란이 확산되었고, 우크라이나와 서방 당국자들 역시 요격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수개월 전부터 경고해 왔다. 이고르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지난 5월 26일 패트리어트 방공망의 이러한 결함을 직접 지적한 바 있으며, 유리 이그나트 공군 사령부 공보실장도 10월 초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요격하는 데 점점 더 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애국자 시스템 위성사진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애국자 시스템 위성사진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조악한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실전에 처음 투입됐으나, 당시 요격 성공률은 0%에 가깝다는 혹평을 받았다. 2003년 미국이 감행한 이라크 침공 당시에도 다수의 미군 전투기를 오격해 격추시키는 등 우군 오사(Friendly Fire)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2017년 말 예멘 민병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패트리어트로 요격했다는 미국과 사우디 당국의 발표 역시 훗날 조사 결과 완전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2019년 사우디의 주요 석유 시설을 방어하기 위해 배치되었을 때도 예멘 민병대와 이란이 감행한 드론 공습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이처럼 거듭된 실전 실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가지는 독보적 영향력을 앞세워 전 세계 동맹국들에 패트리어트 도입을 강요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대 한국이다. 당시 한국 정부는 성능이 우수한 러시아제 S-300 도입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막강한 정치·경제적 압력에 밀려 결국 패트리어트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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