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및 중앙 아시아 , 항공기 및 공중 방어

러시아 Su-35 전투기, 우크라이나 방공망 시험 위해 종심 타격작전 실시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러시아 항공우주군 Su-35S 전투기 1대가 수미 지역의 우크라이나 통제 영공에 진입해 우흐로이디 상공을 비행한 뒤 수미시를 향해 Kh-59/69 유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쿠르스크의 러시아 통제 영공으로 안전하게 복귀했다. 이번 출격은 이례적이다.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영공 깊숙이 진입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피해왔으며, 대신 원거리 표적을 공격하기 위해 미사일과 활공폭탄에 크게 의존해 왔다. 이번 출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전쟁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이어져 온 러시아 전투기의 운용 방식에서 뚜렷한 변화로 볼 수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방공망 약화에 대응해 러시아군의 작전 교리가 바뀌고 있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Su-35 전투기의 이르비스-E 레이더
Su-35 전투기의 이르비스-E 레이더

Su-35S는 적 방공망을 탐색하는 임무에 특히 적합하다. 이 전투기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주 레이더 가운데 하나와 보조 L밴드 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 2기, 현대적인 전자전 포드를 갖추고 있어 전파방해를 통해 높은 생존성을 확보한다. 또한 단좌기이며 운용 대수와 생산 물량도 많아 이런 임무에 복좌형 Su-30SM2나 수량이 적은 Su-57 스텔스 전투기를 투입하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낮다. 이전까지 적 방공망 인근에서 대규모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전투기는 Su-57이 유일하다. 이는 Su-57이 다른 러시아 전술 전투기보다 훨씬 높은 생존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MIM-104 패트리엇 체계의 요격미사일 발사
MIM-104 패트리엇 체계의 요격미사일 발사

보도된 우흐로이디 상공 비행으로 Su-35S는 통상적인 타격 임무에 필요한 거리보다 우크라이나 방공체계에 훨씬 가까이 접근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설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대응을 의도적으로 시험했다는 것이다. 전투기가 국경을 넘어 비교적 제한된 거리까지 진입하면 러시아군은 레이더 탐지 범위와 대응 시간, 지대공미사일 포대의 가동 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영토 상공에서 장시간 작전할 의도가 없었더라도, 이번 임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Su-35S는 레이더나 미사일 방어망에 일시적으로 생긴 공백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S-300 체계의 5V55 지대공미사일 발사
S-300 체계의 5V55 지대공미사일 발사

소련에서 물려받은 S-300 방공체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미국이 공급한 MIM-104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PAC-2·PAC-3 요격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장거리 방공망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됐다. 이 체계들은 상당한 거리에서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지만, 요격미사일 가격이 비싸고 보충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Su-35가 우크라이나 영공에 침투해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우크라이나 공급이 사실상 차단된 점을 꼽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여러 패트리엇 체계가 파괴된 점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Su-57 전투기의 Kh-59MK2 순항미사일 발사
Su-57 전투기의 Kh-59MK2 순항미사일 발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요격미사일 재고가 충분히 소진됐다고 판단한다면 전술항공 전력을 운용할 때 더 큰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 패트리엇 포대의 탄약 소진이나 재배치는 특히 광대한 우크라이나 영토 곳곳에 일시적인 방공 공백을 만들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공 전체가 균일하게 방어되고 있다고 가정하기보다 이런 공백을 찾아내 이용하려 할 수 있다. 최근 상황은 러시아 전술항공 전력과 우크라이나 방공망 사이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 Su-35
러시아 항공우주군 Su-35

수미 지역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과 가깝다는 점에서 특히 민감하다. 러시아 서부의 기지와 영공에서 작전하는 러시아 항공기는 이 지역에 비교적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며, 러시아군은 국경 인근에 광범위한 감시·탐지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런 지리적 조건은 러시아 항공전력이 우크라이나 내륙 깊숙한 지역보다 훨씬 수월하게 단시간 침투 작전을 벌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수미 지역 방어에 필요한 자원을 배분하는 일도 쉽지 않다. 북동부 국경 전체에 연속적인 장거리 방공망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수의 발사대와 레이더, 요격미사일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비행 경로와 발사 지점, 공격 방식을 바꾸면서 그 과정에서 생기는 방공 공백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추천

에디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