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T-14 양산 전 단계 전차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주력전차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반영해 추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제작사 우랄바곤자보드의 알렉산드르 포타포프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T-14는 러시아군에서 단계적인 운용시험도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전력화를 앞두고 성능을 계속 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언론이 10월 11일 보도한 포타포프의 발언에 따르면 러시아 방산업계가 당장의 전시 소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장갑차량의 생산과 현대화에 주력하는 가운데서도 T-14 개발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T-14용 개량 탄약 여러 종류가 이미 개발됐으며, 전투 경험을 반영해 탄약 성능을 높이고 전차의 탄약 적재 구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추가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포타포프의 발언은 T-14 설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개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아니다. 타스통신은 2023년 8월 22일 또 다른 방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T-14가 우크라이나 전구에서 여러 차례 운용됐으며, 현지 전투 경험을 토대로 개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장갑작전 양상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력전차를 대폭 개량해 왔다. 여기에는 배회형 탄약과 미사일의 상부 공격에 대한 방호 강화, 능동방호체계 통합의 우선 추진, 드론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당 체계의 성능을 향상하는 작업 등이 포함된다. 러시아가 현재 운용 중인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전차인 T-90M에는 FPV 드론도 통합됐다.

T-14에 적용되는 개량은 여러 측면에서 T-90M과 같은 현역 전차에 적용되는 개량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T-14의 설계는 소련이 흔히 T-95로 불리는 사업을 통해 차세대 전차를 개발했던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사업은 2000년대 상당한 지연 끝에 취소됐으며, 이후 해당 설계와 밀접한 파생형을 기반으로 후속 사업인 T-14가 개발됐다. T-14는 당초 2010년대에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되는 4세대 전차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발 지연으로 중국 100형 전차가 2025년 더 진보하고 완성도 높은 설계로 이 기록을 먼저 달성했다. 100형 역시 우크라이나 전구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T-14는 2015년 처음 공개됐으며,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이라는 발표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실제 전력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사업의 미래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한 상태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완전히 새로운 전차 설계를 도입한 것은 1964년 T-64였으며, 현재 운용 중인 T-72와 T-80, T-90은 모두 이 설계를 느슨하게 계승하고 있다. T-14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9월 중순 사격장에서 시험 중인 양산 전 단계 T-14 영상이 널리 퍼진 데 이어 다시 확인됐다. T-14는 수동형 복합장갑과 폭발반응장갑, 능동방호체계, 전자대응체계, 연막·에어로졸 발사기, 승무원실 격리 구조를 하나의 통합 방어체계로 결합한 다층 방호 개념을 적용한다. 실제로 실전 배치될 경우 중국을 제외한 모든 경쟁 전차 설계에 압도적인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