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위장 도색을 적용한 100식 전차(왼쪽)와 100식 포탑
중국의 한 도시에서 촬영된 영상에 100식 차세대 주력전차가 이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위장 도색을 한 채 실전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촬영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영상은 2025년 9월 세계 최초의 차세대 전차로 공개된 100식이 더 많은 수량으로 실전 배치되고 있다는 현지 소식통의 미확인 보도에 이어 나왔다. 100식은 기갑차량 개발 분야에서 중국의 선도적 위치를 굳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전에는 소련과 러시아가 각각 T-95와 T-14 개발 사업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 전차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T-95 개발은 2000년대 초 중단됐고, 이를 토대로 개발됐지만 목표 수준이 낮아진 T-14는 극심한 개발 지연을 겪으면서 향후 전망도 매우 불확실해졌다.

100식은 드론과 배회탄이 전장을 지배하는 네트워크 중심전 시대에 맞춰 설계가 크게 최적화됐다. 특히 데이터 연결성, 능동방호, 다영역 협동에 큰 비중을 뒀으며, 중국 군사 논평가들은 이를 네트워크화된 합동작전으로 향하는 더 큰 흐름의 일부로 설명해 왔다. 이 전차는 독립된 단일 플랫폼으로 운용하기보다 통합 전투체계 안에서 하나의 핵심 노드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중장갑보다 능동방호체계를 우선시해 훨씬 높은 기동성과 더 작은 차체를 확보했다.

이전에는 차세대 주력전차가 장갑 관통력을 높이기 위해 더 큰 주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대전에서 얻은 교훈은 전차포가 주로 대보병 임무에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신 전차는 유도미사일을 탑재하고 배회탄과 연계해 장거리에서 적 기갑차량을 더 효과적으로 공격한다. 더 작은 주포는 100식의 비교적 가벼운 중량에도 기여했다. 최근 100식이 참가한 제병협동훈련에서는 전차가 신형 방사포 체계, 전자전 부대, 정찰드론과 긴밀히 연계해 작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전차 운용 교리도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0식은 능동방호체계와 다중분광 방어체계를 함께 사용한다. 4개의 위상배열 레이더 패널이 관리하는 GL-6 능동방호체계 2세트는 대전차미사일과 로켓, 상부공격 탄약에 대해 360도 전방위 위협 탐지 능력을 제공한다. 레이저 경보수신기와 자외선 센서, 다중대역 광학 탐지장치도 유도무기에 대한 방호력을 한층 높인다. 차체와 포탑에 적용된 불규칙한 다각형 형상도 피격 가능성을 낮춘다. 실전 배치로 이어지지 못한 러시아 T-14와 마찬가지로 100식 승무원은 차체 내부 장갑 캡슐에 탑승한다. 자동장전장치와 원격조종 포탑 기술의 발전으로 승무원 방호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100식은 대부분의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주력전차로 평가된다.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중국이 운용하는 이전 세대 주력전차인 96식과 99식의 생산도 가까운 시일 안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식의 개발은 영국 챌린저 3와 미국 M1E3 에이브럼스 같은 서방의 현행 전차 개발 사업이 실전 배치되기도 전에 구식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 커지는 시점에 이뤄졌다. 중국 외 지역에서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전차들도 100식이 제시한 방향을 따를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중국은 차세대 전차의 실전 배치에서 세계보다 거의 10년 앞설 가능성이 있으며, 다음 주자는 각각 K3와 T-14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과 러시아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