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 후 수리를 위해 후송되는 러시아 T-90M 전차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전투에서 파손된 T-90M 주력전차 여러 대가 철도를 통해 니즈니타길에 있는 러시아 최대 전차 제조업체 우랄바곤자보드 시설로 운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전차들은 수리를 거쳐 러시아 육군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랄바곤자보드는 핵심 임무인 전차 생산 외에도 수리 작업을 맡고 있으며, 보관 중인 소련 시절 전차의 정비·개수도 진행하고 있다. T-90M은 다른 러시아 주력전차보다 장갑 방호력과 승무원 생존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이에 따라 최전선에서 손상된 차량 가운데 더 많은 비율이 다시 전력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랄바곤자보드는 파손된 전차를 다시 전력에 복귀시킬 수 있는 능력을 앞서 공개한 바 있다. 2024년에는 드론 26대의 공격을 받은 T-90M 1대를 4주 만에 복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작업은 전시 러시아 기갑차량 공급에서 수리와 개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다만 개별 차량 수리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은 손상 정도와 교체 부품 확보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랄바곤자보드는 추가적인 수리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신형 및 개량 차량 인도를 계속 발표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T-90M과 현대화된 T-72B3M 전차를 러시아 육군에 추가 인도했다.

파손 전차의 수리는 러시아가 주력전차 부족에 점점 더 크게 직면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주로 소련 시절 비축 전차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전면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러시아는 수십 년 동안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주력전차 비축량을 유지해 왔으며, 여러 추산에 따르면 소련에서 물려받은 전차는 2만 대를 넘었다. 그러나 이 비축량은 2010년대에 크게 줄었다. 최근 공개된 위성영상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확인된 9개 시설에 보관 중인 전차는 2,088대에 불과하다. 특히 상태가 양호해 비교적 적은 개수 작업만 필요했던 전차들이 먼저 보관시설에서 반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남아 있는 전차 상당수는 비축 전력 가운데 상태가 가장 심하게 악화되고 활용 가능성이 가장 낮은 차량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고갈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험은 러시아 전차의 구성을 크게 바꿔놓았다. FPV 드론과 기타 무인체계로 인해 전차의 상부와 후방, 엔진실이 특히 취약해지면서 차량에는 갈수록 정교한 상부 방호구조물과 추가 장갑, 드론 공격을 방해하기 위한 전자전 장비가 장착되고 있다. T-90M 역시 수리 과정에서 성능개량이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자체 FPV 드론 운용 능력과 아레나-M 능동방호체계 통합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장비들은 최근 T-90M의 성능을 향상시킨 요소들 가운데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