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72B3 전차
러시아 육군이 T-90M과 T-72B3M 주력전차를 새로 인수했다. 우랄바곤자보드는 9월 12일 이번 인도 사실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에 인도된 전차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얻은 전투 경험을 반영해 전방위 방호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특히 무인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개량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90M은 현재 러시아에서 생산 중인 유일한 주력전차로, 첫 10대가 2019년 인도됐다. 보관 중인 T-72도 같은 기술을 상당 부분 적용한 T-72B3M 사양으로 현대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험은 러시아 전차의 형상을 크게 바꿔놓았다. 1인칭 시점 드론을 비롯한 각종 무인체계의 확산으로 전차의 상부와 후방, 엔진 구획이 특히 취약해지면서 러시아 전차에는 갈수록 복잡한 상부 방호구조물과 추가 장갑, 드론 공격을 방해하기 위한 전자전 장비가 적용되고 있다. 우랄바곤자보드가 무인기 대응 방호력 강화를 강조한 것은 전장에서 이루어진 일부 개량이 이제 공장 생산 단계부터 직접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실전 경험이 생산에 다시 반영되는 중요한 순환 구조다. 러시아 방산업체들은 T-90M과 T-72B3M을 고정된 설계로 두지 않고 변화하는 위협 환경에 맞춰 계속 개량하고 있다.

T-90과 T-72 계열에 적용된 전시 개량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2024년부터 아레나-M 능동방호체계를 탑재한 것이다. 이는 자체 능동방호체계가 없는 우크라이나군 전차와 나토 회원국이 운용하는 전차의 95% 이상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제공한다. 아레나-M은 레이더로 주변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다 접근하는 위협을 탐지하면 자동으로 추적하고 궤적을 계산한 뒤, 방호탄을 발사해 전차에 명중하기 전에 요격·파괴한다. 지난 8월에는 기존 기갑전과 빠르게 발전하는 무인체계를 결합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러시아 전차에 1인칭 시점 드론을 탑재하는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소련 시절 비축 전차에서 신규 생산 전차로 점차 전환하는 과정은 러시아 방위산업에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생산시설은 신형 T-90M을 만들면서 동시에 기존 전차를 현대화하고, 전선에서 회수된 차량을 수리하며, 다른 장갑차량 생산도 유지해야 한다. 러시아의 전시 전차 생산 규모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위성사진에서는 소련 시절 비축된 전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T-90M 생산량만으로 손실분을 보충하기 어려울 경우 러시아가 심각한 기갑전력 부족을 피하기 위해 최대 해외 방산 공급국인 조선에서 전차를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