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장에 실전 배치된 러시아군 T-90M 전차
러시아가 재래식 기갑전과 급변하는 무인 체계를 결합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주력 전차에 1인칭 시점(FPV) 드론을 통합하는 방안의 실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종합무인솔루션센터의 드미트리 쿠지야킨 대표 디자이너는 러시아군이 이미 이동 중인 상태를 포함해 FPV 드론을 탑재하고 발사할 수 있는 장갑차량을 실험했다고 밝혔다. 이 개념이 도입되면 전차 승무원들은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도 정찰 및 타격 임무를 위해 상당한 거리의 FPV 드론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

드론 통합은 4세대 주력 전차 개발의 핵심 요건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신세대 첫 전차인 중국의 100식 전차는 드론 제어 및 무인기의 표적 데이터를 활용한 간접 사격에 최적화되어 있다. 러시아의 자체 4세대 전차 프로그램인 T-14는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으며, 현용 전차인 T-72, T-80, T-90은 모두 1964년 처음 실전 배치된 T-64 설계를 기반으로 파생된 모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방위산업은 서방 전차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갖춘 이들 전차에 다양하고 새로운 하위 체계를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해 왔다.

FPV 드론의 통합은 전차 승무원이 장갑차량이 제공하는 방호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주포의 시계 외에 있는 표적을 탐지하고 교전할 수 있는 전차 부대의 역량을 크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개념은 전장에서 드론과 장갑차량 간의 결합이 점차 긴밀해지는 추세를 반영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이 시작된 이후, FPV 드론은 기존 유도 무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비용으로 전차와 기타 차량을 공격할 수 있는 중요한 대장갑 전력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FPV 드론의 광범위한 사용은 양측 모두 차량에 추가 장갑, 전자전 체계, 대드론 방호 장치를 개조·장착하도록 강제하는 결과를 낳았다.

쿠지야킨은 FPV 드론의 우세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드론의 실효성은 전술적 환경, 특히 비교적 안정된 접촉선의 존재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드론이 설정된 교전 구역 내에서 표적을 반복적으로 감시하고 공격할 수 있다. 그는 활발한 작전이 시작되어 접촉선이 무너지면 기존 드론은 더 이상 절대적인 무기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쿠지야킨에 따르면 전선이 방어 진지를 돌파하여 적의 후방으로 신속하게 진격하기 시작할 때 드론 운용은 더 어려워진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전차, 포병, 공격헬기 같은 재래식 무기가 다시 중요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FPV 드론은 광범위한 정찰-타격 네트워크에 통합될 때 특히 효과적이다. 운용자에게는 통신 링크, 표적 정보, 표적을 식별하고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신속한 기동은 이러한 여건을 방해할 수 있으며, 전자전과 아군 및 적군의 이동은 드론 작전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지야킨은 이것이 기동전 상황에서 드론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그는 드론을 재래식 전투 체계의 대체재로 다룰 것이 아니라 함께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드론, 전차, 항공기, 포병 간의 협동을 포함해 공세 및 기동전을 염두에 둔 특수 공격 드론과 작전 개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쿠지야킨은 2022년 침공 초기 키예프 방향에서 진행된 러시아군의 작전을 FPV 드론과 이동식 드론 운용팀의 지원하에 수행된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부대는 FPV 드론 운용자의 지원을 받으며 진격했으며, 이는 무인 체계가 단순히 고정 진지에서 운용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동 부대를 동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전차와 FPV 드론의 통합 구상은 러시아 기갑전 모델의 추가적인 진화를 나타낼 수 있다. 전차와 드론을 별개의 체계로 보는 대신, 전차가 무인기의 이동식 발사 플랫폼이자 지휘 노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