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이터, F-35와의 모든 도입 경쟁에서 패배했지만 전투기 200대 이상 추가 판매 추진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유로파이터 전투기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이 전투기 200대 이상의 추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군용 항공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럽과 그 밖의 여러 국가가 추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은 전투기 수주 잔량을 크게 늘릴 기회가 여전히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 생산을 유지하고 유로파이터의 운용을 2060년대까지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해외 시장에서 저조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초기에 오스트리아에 전투기 12대를 소량 판매한 사례를 제외하면 중동 이외 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계약도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로파이터는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을 대신해 에어버스와 BAE시스템스, 레오나르도가 공동 개발·생산한 전투기다. 그러나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개발에 참여한 국가들에서도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 영국은 자국 방위산업계의 상당한 압박에도 유로파이터 추가 구매 계획을 영구적으로 폐기했다. 또한 당초 계획보다 수십 년 앞당겨 유로파이터를 계속 퇴역시킬 방침이다. 동시에 F-35A 전투기 주문은 계속하고 있다. 독일도 F-35 도입에 반대하던 기존 입장을 크게 바꿨다. 유로파이터의 심각한 성능상 한계 때문에 자국 산업 보호를 우선하면 전투 능력이 크게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독일은 방위산업계의 요구와 공중우세 능력 확보의 필요성 사이에서 절충안을 택해 유로파이터와 F-35를 나눠 도입하고 있다.

전투기 수출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사례는 유로파이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방위산업계도 F-16 전투기에 대한 해외 수요가 매우 제한적인데도 외국에서 200대 이상을 추가 주문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유로파이터는 미국 F-35와 경쟁한 모든 도입 사업에서 패배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라팔과 미국 F-15, 일부 사업에서는 F-16에도 밀렸다. 높은 유지·운용 비용과 매우 제한적인 전투 능력이 유로파이터의 수출 가능성을 떨어뜨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카타르 공군이 운용하는 유로파이터가 파키스탄 공군 조종사들이 조종한 중국제 J-10C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매우 저조한 성적을 거둔 사실이 밝혀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타르가 보유한 유로파이터 24대를 퇴역시키려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2022년 카타르에 유로파이터 인도가 시작된 지 불과 3년 만이다.

유로파이터를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의 보고에 따르면 이 전투기는 미국의 훨씬 오래된 F-15C/D와 비교해도 성능이 떨어졌으며, 도입 결정은 주로 정치적 이유에서 이뤄졌다. 가장 최근에 체결된 튀르키예 수출 계약도 튀르키예가 F-35A와 F-16 블록 70 도입에 모두 실패한 뒤에야 성사됐다. 앙카라는 프랑스와의 관계도 좋지 않아 즉시 도입할 수 있는 나토 표준 전투기 가운데 유로파이터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남았다.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레이더와 항공전자장비, 비행제어체계, 전자전 장비를 도입하고 무장 통합 능력을 개선하는 등 성능 개량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로파이터가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