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사거리 공대공 미사일 중국서 포착… 태평양 공전 지형 바꿀 'PL-17'의 위력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PL-17 미사일과 J-16 전투기
PL-17 초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첫 근접 사진이 공개되면서, 지난 10년간 추측에만 의존했던 미사일의 실제 크기와 성능이 명확히 드러났다. 확인된 미사일의 규격은 직경 약 305mm, 길이 약 5.8m에 달한다.
PL-17의 존재는 2016년 J-16 전투기에서 시험 발사되는 모습이 포착되며 처음 알려졌다. 이후 2023년 12월, 장거리 PL-15, 중거리 PL-12, 단거리 PL-10 미사일과 함께 PL-17을 무장한 J-16 전투기가 실전 배치된 모습이 최초로 확인된 바 있다.
그동안 PL-17은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이나 공군 작전 영상에서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세계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베일에 싸인 무기체계 중 하나로 꼽혀왔다.

PL-17의 사거리는 약 500km로 추정된다. 이는 러시아의 R-37M이나 미국의 AIM-174 등 경쟁 기종의 사거리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PL-17을 운용하는 J-16 전투기는 R-37M을 최초로 실전 배치한 러시아의 MiG-31BM 요격기만큼 높이와 속도를 내지는 못하지만, PL-17 자체의 뛰어난 설계 성능이 이러한 기체 성능 차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PL-17이 해외 경쟁 미사일들에 비해 갖는 또 다른 강력한 강점은 사거리뿐만 아니라 한층 발전된 탐색기(Seeker)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기를 함께 적용한 복합 유도 방식을 채택해 교란 작전(재밍)이나 기만체(디코이) 대응 능력이 탁월하다.
PL-17을 탑재하는 J-16 역시 서방 전투기들을 압도하는 사거리를 자랑한다. 작전 반경이 5세대 전투기인 F-35나 F-22의 약 두 배에 달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주력 전선 전투기인 F-35에 탑재된 레이더보다 세 배가량 큰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J-16 전투기는 중국 군용기 중 무장 탑재량이 가장 크며, 현재 J-20 및 F-35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있다. 현재 실전 배치된 전력만 450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J-16에 탑재된 대형 첨단 레이더 성능을 바탕으로 비스텔스 전투기급 표적에 대해 약 400km 거리에서 PL-17 미사일을 직접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멀리 떨어진 표적이나 스텔스기를 상대할 때는 외부 감시 자산의 표적 정보를 활용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KJ-500 및 현재 개발 중인 대형 조기경보기 KJ-3000 등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의 지원을 받는 방식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현대식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PL-17은 전방에 전개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과 J-35의 표적 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텔스 성능을 갖춘 이들 5세대기는 '4.5세대'인 J-16보다 안전하게 표적에 근접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PL-17은 데이터링크를 통한 위성 경로 수정 기술이 적용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현재 중국이 개발 중인 신형 지대공 미사일과 유사한 방식이나, 아직은 추측 단계로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 미사일이 향후 태평양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서방의 공군 전력이 대형 지원기에 극도로 의존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 공군의 E-3 센트리와 같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나 KC-135 등 공중급유기는 전력의 핵심이지만, 치명적인 피격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서방 전투기는 중국이나 러시아 전투기에 비해 탑재할 수 있는 레이더 크기가 작고 항속거리도 짧아 이 같은 대형 지원기의 조력이 필수적이다.
PL-17을 탑재한 J-16은 서태평양 상공에서 서방의 대형 지원기들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서방 전투기와 직접 교전을 벌이지 않고도 지원 전력만 타격함으로써 상대의 공중 작전을 심각하게 제약할 수 있다. 중국이 PL-17을 무장한 J-16 전력을 빠르게 확충하는 것은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는 J-20 스텔스 전투기 양산 정책과도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