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34 타격전투기
복수의 소식통이 전한 미확인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 공군은 2026년 말까지 Su-34 장거리 타격전투기를 최소 한 차례 추가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알제리는 지난 6월 첫 물량을 인도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에서 유일한 Su-34 해외 운용국이 됐다. 러시아가 운용하는 전투기 가운데 항속거리가 가장 길고 무장 탑재량이 가장 큰 Su-34를 알제리가 도입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는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알제리 공군이 세계 최대 규모의 Su-24M 타격전투기 전력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Su-34가 이를 일대일로 대체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작전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알제리에 추가 물량이 인도될 것이라는 보도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공장 출고용 회색 프라이머 도장을 한 신조 Su-34 사진이 공개된 시점과 맞물렸다. 이에 따라 최신 생산 물량이 알제리 공군용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막 위장 도색을 한 Su-34의 첫 사진은 2025년 8월 공개됐으며, 알제리 공군 표식을 한 기체의 첫 영상은 2026년 5월 공개됐다. 이번 인도는 러시아가 Su-34 타격전투기와 Su-57 5세대 전투기의 생산 규모를 크게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앞서 확인한 뒤 이뤄졌다.

알제리는 9월 초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뒤 니제르에 Su-30MKA 전투기를 전개하면서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서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최근 유럽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여러 중앙아프리카 국가들과 수년간 국방 협력을 강화해 온 흐름에 이어진 조치다. 동시에 알제리 전투항공 전력의 장거리 작전능력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견줄 상대가 없는 우위를 보여줬다. Su-34는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항속거리가 가장 긴 전투기 기종으로, 앞으로 알제리의 군사력 투사 작전을 더욱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강력한 보복 타격 능력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제리 공군은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제 전투기 3개 기종을 새로 도입했다. 여기에는 2025년 1월 인도가 확인된 Su-35와 11월 인도가 확인된 Su-57 5세대 전투기가 포함된다. Su-57은 가장 많은 수량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대 중후반부터 Su-30MKA를 단계적으로 대체하면서 장차 알제리 공군 전투기 전력의 중추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 Su-34는 약 36대에서 40대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항속거리와 정밀타격 능력, 네트워크 중심전 능력 모두 Su-24M보다 크게 앞선다.

Su-34의 주요 장점 가운데 하나는 상당한 수준의 보조 공대공 전투능력이다. 이에 따라 Su-24가 호위 전투기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도 Su-34는 호위 없이 작전할 수 있다. Su-34는 알제리가 이미 운용 중인 Su-30MKA와 Su-35처럼 Su-27 플랭커 제공전투기에서 파생됐지만, 중량은 약 50% 더 무겁다. 크게 늘어난 연료 탑재량 덕분에 현재 실전 운용 중인 전투기 가운데 가장 긴 항속거리를 갖는다. 러시아 방산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 초부터 Su-34에 통합할 수 있는 무기 종류를 빠르게 늘려왔다. 러시아군은 2022년 초 초기 교전에서 Su-34가 큰 손실을 입은 뒤 운용 교리도 상당폭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