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공군 Su-30MKA 전투기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뒤 알제리 공군이 니제르에 Su-30MKA 전투기를 배치한 것은 알제리와 최근 유럽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중앙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의 국방 협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알제리 국방부는 니제르 군 당국의 요청에 따라 전투기 2개 편대를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배치는 Su-30MKA의 장거리 작전 능력과 함께 알제리가 예기치 않은 해외 작전에 군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도 보여줬다. 최소 4대의 전투기 배치에는 Il-78 공중급유기와 Il-76 수송기가 지원에 나섰다.

Su-30의 배치는 당장의 쿠데타 시도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억제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알제리는 니아메의 주요 군 비행장에 첨단 전투기를 배치함으로써 니제르 정부를 겨냥한 추가적인 불안정 조성 시도에 맞서 현 정부를 지원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알제리 국방부는 이번 배치가 니제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대응하고 양국 간 전략적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 말리 정부는 서방 정부가 정치적 불안정 조성과 쿠데타 시도, 무장 반군 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다시 확대하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Su-30MKA는 쌍발 중량급 전투기로 알제리 공군 고정익 전투기 전력의 주축을 이룬다. Su-27 플랭커 제공전투기를 기반으로 개발한 복좌형으로, 차세대 항공전자장비와 훨씬 긴 항속거리, 향상된 다목적 작전 능력을 갖췄다. 알제리가 주문한 MKA형에는 개발이 취소된 Su-35와 Su-37 제공전투기의 기술이 대폭 적용됐다. 여기에는 전투기에 탑재된 최초의 전자주사식 배열 레이더 가운데 하나인 Su-37의 N011M 레이더와 Su-35의 조종식 카나드, AL-31FP 엔진, 추력편향 노즐 등이 포함됐다.

알제리가 2006년 Su-30을 처음 주문하기 전에는 프랑스 라팔 경량급 전투기가 주요 경쟁 기종이었다. 두 기종의 도입 가격은 비슷했지만, 라팔은 크기가 훨씬 작고 정비 부담도 낮아 전체 운용기간에 드는 비용은 크게 적었다. 그러나 알제리에서 두 전투기를 시험한 결과 Su-30의 성능이 더 우수해 추가 비용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Su-30MKA는 2009년 처음 실전배치됐으며, 알제리는 2019년 추가 도입 계약을 마지막으로 체결했고 이듬해부터 인도를 받았다. 현재 70대가 넘는 Su-30MKA가 운용 중이며, 알제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량급 전투기 전력 가운데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Su-30MKA 전력은 2025년 Su-35와 Su-57 전투기가 인도되고 2026년 Su-34 장거리 타격기가 도입되면서 이전보다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Su-34와 Su-35는 비교적 제한된 수량만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Su-57 역시 적어도 2030년대 중반까지는 인도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돼 Su-30MKA는 앞으로도 알제리 공군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Su-30MKA는 서방권의 어떤 전투기보다 항속거리가 훨씬 길고 훨씬 강력한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영공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이점으로 평가된다. 알제리는 2011년 북쪽 이웃 국가 리비아에 대한 나토의 군사작전 이후 서방의 공격 가능성을 억제하는 일을 중대한 과제로 인식하면서 공중전 능력 강화에 큰 비중을 둬 왔다. 알제리에서는 서방의 위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