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47B 함재 무인 스텔스 전투기 시제기
미 해군은 유인 전투기와 함께 운용할 신형 함재 무인전투기 제안서를 모집하고 있으며, 기체당 약 3000만 달러를 가격 목표로 제시했다. 이 요구는 미 해군 협동전투항공기 CCA 인크리먼트 1 사업의 일부로, 미래 항모비행단에 새로운 자율 타격·전투 능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고도화된 스텔스 성능과 장거리 작전능력까지 요구되면서, 요구 가격에 근접한 수준으로 전투기를 생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함재 무인전투기 사업은 미 해군의 F/A-XX 6세대 전투기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예산도 축소된 데다, F-35C 5세대 전투기 도입에 대한 투자도 제한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노후화 위험에 처한 4세대 F/A-18 전투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 해군은 각각 최대 2500파운드(1134kg) 무게의 외부 무장 4발을 탑재할 수 있는 기체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대 외부 무장 탑재량은 약 1만 파운드에 이를 수 있다. 요구조건에는 내부 무장창 탑재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향후 설계에서 레이더 반사 신호를 줄이고 강력한 방공망이 구축된 공역에서 생존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 해군은 신형 무인전투기의 항모 갑판 점유 면적을 기존 4세대 유인 전투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항공모함의 기존 취급·보관 체계를 그대로 활용하고, 항모 인프라를 크게 개조하지 않고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 기체는 해상상태 5까지의 조건에서 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지원 장비가 제한된 열악한 기지에서도 작전이 가능해야 한다. 또 조종자의 지속적인 직접 통제 없이 자율비행과 임무 수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유·무인 복합 운용을 지원하도록 요구되고 있다.

이번 요구조건은 미 해군이 한동안 거리를 뒀던 함재 무인전투기 개념에 다시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스럽그루먼의 X-47B는 이미 10여 년 전 항공모함에서 자율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미 해군이 비교적 크고 중무장한 무인기를 추진하는 것은 항모비행단의 작전반경과 무장 탑재능력, 생존성을 확대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제안된 기체는 단순히 유인 전투기를 보조하는 저가형 전력이 아니라 타격 임무와 다른 고위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유인 전투기가 위협이 큰 환경에서 추가 무인기들과 함께 운용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