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 부대들이 독일 기지에서 대드론 작전을 위해 훈련하다.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와 Shahed 136 드론에 대한 표적 잠금
미 육군 제2-159공격대대 소속 AH-64E 아파치 헬기 부대가 독일 그라펜뵈어 훈련장에서 가상 드론을 탐지·추적·격추하는 무인기 대응(Anti-Drone)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중동 지역 내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 등지에서 아파치 헬기가 드론 격추 작전에 실제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소형 무인 항공 체계(sUAS)를 무력화하는 아파치의 실전 대응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선에서 저가형 공격용 드론이 핵심 전력으로 떠오름에 따라, 미 육군 항공 부대는 레이더와 센서, 표적 적공 시스템을 결합해 대량의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이러한 미 육군 항공 전술의 중요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훈련은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유럽 전선에서 실전 운용 가능한 공대공 드론 요격 플랫폼으로 공식 검증받은 첫 사례다. 이번 훈련은 '동부 전선 억제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전문가들은 회전익 전력이 통합 방공망의 빈틈을 메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했다. 이 같은 신규 임무 부여에 따라 미 육군은 변화된 군사 교리에 맞춰 새로운 전술과 기법, 운용 절차(TTP)를 신속히 수립하고 있다. 아파치 공격 헬기는 장시간 체류 능력이 뛰어난 데다, 유인 전투기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이 대폭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30mm M230 체인건과 정밀 유도 키트(APKWS)를 장착한 하이드라 70 로켓은 드론 요격 임무에 최적화된 핵심 무장으로 평가받는다.

첨단 센서와 강력한 장갑으로 무장한 러시아의 최신형 공격 헬기마저 저가형 일회용 드론 공격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러시아와 서방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격 헬기의 실전 생존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중순, 포크롭스크 전선에서는 러시아의 핵심 전력인 Ka-52 공격 헬기가 1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에 맞아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드러난 공격 헬기의 치명적 취약성은 최근 한국 국방부가 대형 공격 헬기(아파치) 도입 규모를 축소하게 된 결정적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유럽 주둔 미 육군 아파치 부대의 움직임도 최근 몇 달간 한층 분주해졌다. 독일에 주둔 중인 제12전투항공여단은 지난 2월, 아파치 헬기와 CH-47F 치누크 대형 수송 헬기를 동원해 고강도 공중 기동 및 군수 지속지원 훈련을 전개했다. 치누크 헬기의 인양 수송(Sling Load) 능력이 입증됨에 따라, 육로 교통망이 파괴된 상황에서도 155mm 야포와 공병용 교량 자재, 장거리 방공망 부품 등 중장비를 신속히 운반할 수 있게 됐다. 아파치 헬기는 이러한 수송 작전 과정에서 원거리 무장 수색과 공중 호위 임무를 전담했다.

지난 9월 미 육군 제1기갑사단은 벨라루스 국경 인근 리투아니아 전선에 아파치 부대를 전개해 종심 타격 실사격 훈련을 감행했다. 당시 아파치 전력은 입체적인 합동 타격 작전을 펼치며 가상의 적 진지를 초토화했다. 이는 러시아산 신형 Mi-35 공격 헬기를 도입하며 전력 현대화에 나선 벨라루스의 움직임과 맞물려 진행됐다. 아파치는 서방 진영의 유일한 대형 공격 헬기로서 핵심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기체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2024년 초 불과 44일 만에 4대의 아파치가 추락하고 그해 3월에는 사흘 사이에 2대가 잇따라 추락하는 등 안전성 결함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