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Navy MQ-4C Triton
미 해군이 쿠바 주변에서 장기 정찰 비행 작전에 착수하면서, MQ-4C 트라이톤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쿠바 인근에서 작전 중인 모습이 포착되었다. 군사 관측통들이 공유한 비행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무인기는 또다시 장시간의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했으며, 이는 카리브해 전역의 활동을 감시하려는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MQ-4C 트라이톤이 현재 미군이 운용 중인 가장 뛰어난 정보·감시·정찰(ISR) 항공기 중 하나라는 점과 더불어, 미국이 영토가 더 작은 이웃국인 쿠바를 상대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속 비행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임무의 목적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반복적인 ISR 비행은 통상 장기간에 걸쳐 활동 패턴을 파악하고 군사 시설을 감시하며 함정의 이동을 관찰하거나 전자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수행된다. MQ-4C의 시스템은 광활한 해역에 걸쳐 함정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으며, 광학 및 적외선 감지기(센서)는 수상 표적에 대한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한다. 또한 이 정찰기에는 레이더 방사 신호, 통신망 및 기타 전자 활동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전자 정보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미 해군의 해양 영역 인식 체계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은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최고지도자와 현·전직 지도부 인사들이 미국 시민 살해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고발하면서 쿠바에 대한 적대 행위를 대폭 격상시켰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카스트로 전 의장에 대한 혐의가 법적 근거가 없으며, 그 목적은 쿠바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데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미국 법원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기소함으로써 1월 초 대규모 군사 공격과 그의 납치로 이어진 구실을 제공했던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 그달 쿠바군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자국 공격에 대한 가상 훈련으로 평가한 작전에서 현대화된 소련제 S-125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전개하고 실사격 방공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은 긴 항속거리가 특히 높게 평가받는 태평양 전장에 중국과 조선을 겨냥한 작전을 위해 MQ-4C 배치를 최우선 순위로 두어 왔다. 미 해군은 지난 4월 14일, MQ-4C 트라이톤 무인 정찰기 1대가 4월 9일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추락했다고 확인했으며, 복수의 출처는 이란군에 의한 격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MQ-4C는 대당 가격이 2억 3,500만~2억 5,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막대한 도입 비용으로 인해 단 20대만 실전 배치되었다. 이 기종은 2019년 6월 20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1대가 격추되었던 미 공군 RQ-4A 글로벌 호크의 파생형이다. 이처럼 희소한 항공기를 투입했다는 점은 쿠바 표적에 대한 정보 수집에 높은 우선순위가 부여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번 비행은 이 섬나라를 향한 무력 시위의 의도도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