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천둥 자주포
스페인 국방부가 한국의 K9 천둥 155mm 자주포를 도입하는 최신 유럽 고객이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월 31일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 시스테마스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은 유럽의 현대식 포병체계 주요 공급국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대했다. 이 계약은 약 45억5천만 유로(53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스페인의 대규모 포병 전력 현대화 사업과 연계돼 있다.

스페인 육군은 궤도형 자주포 차량 최대 128대와 탄약보급차량 120대, 구난차량 21대, 지휘통제차량 11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스페인은 한국에서 생산한 체계를 단순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포함한 보다 긴밀한 산업 협력을 추진해 왔다. 도입 규모가 비교적 작고 스페인 방위산업의 역량에도 한계가 있어 현지 생산 범위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인드라는 스페인에서 차량 차체를 생산하고 완성 체계에 대한 설계 권한을 보유하며, 자체 임무체계와 전장관리 소프트웨어, 통신장비를 통합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K9 자주포 주문은 핀란드 국방부가 4월 K9 112문을 추가 주문해 총 주문량을 208문으로 늘린 데 이어 이뤄졌다. K9은 유럽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 국방부의 신형 포병체계 선정 사업에서도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루마니아도 K9을 주문했으며, 핀란드와 노르웨이, 폴란드, 튀르키예, 에스토니아는 이미 운용하고 있다. K9 대량 도입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쟁은 현대전에서 자주포가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을 부각시켰다.

K9은 각종 도입 사업에서 경쟁 기종인 독일 PzH 2000 자주포를 꾸준히 앞서왔다. 한국의 K2 전차가 독일 레오파르트 2를 비롯한 서방 경쟁 전차보다 훨씬 높은 경쟁력을 보여온 것과 비슷하다. K9이 유럽에 갈수록 널리 배치되면서 러시아 방어에도 훨씬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K9의 성능은 러시아가 운용하는 자주포 대부분을 크게 앞서며, 2023년부터 제한된 수량으로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신형 2S35 코알리치야-SV만이 이에 맞설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유럽 국가들이 한국산 자주포에 갈수록 더 의존하는 가운데 러시아도 조선산 자주포 도입으로 상당한 이점을 얻었다. 특히 조선의 170mm 자주포가 갖춘 장거리 사격 능력과 높은 명중률은 전선의 우크라이나 육군 부대가 직면한 주요 난제로 우크라이나군 고위 장교들이 직접 지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