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AN-196 공격 드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의 표적을 공격하는 데 영국제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 영국에 강하게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에서 영국의 개입이 계속 확대될 경우 모스크바는 영국을 분쟁 당사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고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부를 장거리 타격하는 데 영국제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제기됐다. 당면한 쟁점은 장거리 무인기 냔을 즉각적인 전장을 훨씬 넘어선 지역에 대한 종심 타격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경고가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를 두고 의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국이 2023년 초 우크라이나 공군에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뒤, 러시아는 같은 해 4월 영국 무기가 러시아 표적에 사용될 경우 런던에 “즉각적이고 비례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스톰 섀도를 처음 사용한 뒤 러시아 당국은 영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나 중대한 대응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고, 미사일 공급은 이후 수년 동안 계속됐다. 영국 인력도 핵심적인 표적 선정 지원을 제공해 왔다.

2024년 9월부터 11월 사이 워싱턴과 런던, 파리가 우크라이나에 서방제 장거리 미사일을 국제적으로 인정된 러시아 영토 내 표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런 공격이 사실상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에이태큼스와 스톰 섀도를 사용하기 시작하자 모스크바는 다시 확전을 경고했다. 2026년 3월에는 우크라이나가 브랸스크 지역의 크렘니 미세전자 시설을 스톰 섀도로 공격한 데 대해 러시아가 다시 영국을 비난하며 파괴와 인명 피해가 “근본적으로 새로운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뚜렷한 후속 조치는 거의 없었고, 확전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러시아 국내에서 크게 제기됐다. 영국은 현재 2026년에 드론 15만 대를 공급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3월 크렘린과 러시아 외무부는 브랸스크시에 대한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 공격에서 영국군이 핵심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 공격이 “영국 전문가들 없이는 실행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공격으로 7명이 숨지는 등 모두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4년 1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현지에 배치된 영국 특수부대가 러시아 표적에 대한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 발사를 지원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영국은 같은 해 9월 러시아 전역의 표적을 공격하는 데 이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영국의 전투작전 개입은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위한 무기 공급과 일반적인 지원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영국 국방참모차장인 왕립해병대 로버트 마고완 중장은 2022년 12월 이미 왕립해병대가 그해 4월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함께 고위험 작전을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왕립해병대 제45코만도그룹 소속 300명이 “비공개 작전”을 수행한 사실도 공개됐다. 마고완은 이 작전들이 “극도로 민감한 환경에서 높은 수준의 정치·군사적 위험을 감수하며”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의 영국군 주둔은 2025년 12월 공수연대 소속 조지 훌리 상병이 사망한 뒤 더욱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