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S-500 장거리 방공체계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인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인도에 S-400 방공미사일 대대 10개를 추가 판매하는 계약의 일환으로 첨단 S-500 프로메테우스 전략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2018년 10월 S-400 방공미사일 대대 10개를 도입하는 54억 3,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최근 인도가 러시아제 방공장비를 구매한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최초 계약에 포함된 대대 가운데 4개 대대가 인도됐으며, 다섯 번째 대대는 2026년 11월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보도된 추가 10개 대대 도입 제안이 실현되면 최초 계약보다 도입 규모가 크게 확대된다. 이에 따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과 군사 기반시설을 보호할 수 있는 방공미사일 배치 거점도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추가 도입 계약의 구체적인 구성과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9월 인도의 여러 매체는 국방부가 S-500 도입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500이 도입되면 빠르게 확충되고 있는 S-400 방공미사일 전력에 상위 단계의 방어체계가 추가된다. 인도의 S-500 도입에 대한 관심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보도됐다. S-400은 주로 장거리에서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무인체계, 일부 탄도미사일 위협을 요격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S-500은 근본적으로 다른 능력을 갖춘 체계다. 위성과 우주비행체, 대륙간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우주 공간을 비행하는 탄도미사일 등 요격이 훨씬 까다로운 표적에 대응하는 상위 단계의 방어체계로 개발됐다.

인도는 자립화 정책에 따라 국내 방위산업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갈수록 힘을 쏟고 있다. 군사장비와 정비, 교체용 부품의 해외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이다. S-500의 제조공정이나 기술문서에 폭넓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인도 방위산업계가 이 체계의 유지·운용이나 일부 구성품 생산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기술 이전의 범위는 현지 조립과 정비 교육부터 더욱 광범위한 생산권 제공까지 다양하다.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러시아가 어느 수준까지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알 수 없다. 새로운 계약에 포함될 S-400 제11대대부터 제20대대까지의 물량을 먼저 발주하고, 이후 S-500 체계 자체를 주문하는 단계에서 더욱 포괄적인 기술 이전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