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무인기 저비용 요격 임무에 희소 기종 MiG-35 전투기 투입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러시아 항공우주군 MiG-35 전투기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의 표적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장거리 무인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MiG-35 전투기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가 10월 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항공 분야 공개정보 분석단체 소니아시니크가 공유한 사진을 통해 MiG-35의 투입 사실이 알려졌다. 이 사진은 우크라이나 무인기 대응 임무를 수행하던 러시아 MiG-35 전투기의 조종석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MiG-35는 지금까지 6대만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극소수만 생산된 전투기까지 본토 방공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이 러시아군 자원에 가하는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MiG-35는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전투기 가운데 유지·운용 비용이 가장 낮다. 러시아 공군 전력의 주축인 Su-30과 Su-34, Su-35보다 기체가 상당히 작기 때문이다. 이들 대형 전투기는 모두 소련의 대형 제공전투기 Su-27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반면 MiG-35는 중형 전투기 MiG-29를 개량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MiG-29는 레이더가 훨씬 작고 무장 탑재량도 제한되지만, 정비 부담이 훨씬 적고 운용 비용도 상당히 낮다. MiG-35는 주로 수출을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더 발전된 중국제 J-10C 전투기와의 경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지금까지 수주 실적이 없다. 러시아 국내 수요도 제한적이다. 이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군사교리가 중형 및 경량급 전투기의 배치를 우선순위에서 낮춘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MiG-35의 투입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사시설과 비행장, 산업시설, 정유시설을 비롯한 주요 전략 표적에 대한 장거리 무인기 공격을 계속 확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는 러시아 영공에 반복적으로 침투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표적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광대한 영토에 방공전력을 분산 배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방공작전에 필요한 전력도 지대공 미사일 체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투기와 레이더망, 전자전 체계, 기동방공부대가 모두 접근하는 무인기를 탐지하고 요격하는 데 동원되고 있다. 전투기는 장거리 무인기에 대응할 때 여러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방어 대상 시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표적이 탐지되면 더욱 유리하다. 빠른 속도로 먼 거리를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탑재된 탐지장비와 공대공 무기를 활용해 지상 방공망에 추가적인 요격 능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항공기를 요격하는 데 첨단 전투기를 투입하면 비용 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특히 무인기 1대를 격추하기 위해 고가의 유도미사일을 사용해야 한다면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이러한 요격 방식의 효과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비교적 작은 표적을 탐지하고, 전투기를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교전할 수 있는 능력에도 달려 있다. MiG-35는 기총을 탑재하고 있으며 기관포 포드도 장착할 수 있다. 여기에 매우 뛰어난 기동성과 낮은 유지·운용 비용까지 갖춰 이러한 작전에 특히 적합한 전투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구형 MiG-29는 여전히 널리 운용되고 있지만, 소련 시절의 비효율적인 설계 때문에 MiG-35보다 운용 비용이 상당히 높고 정비도 더 많이 필요하다.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미사일 방어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A-50U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투입했다. 특히 고가치 전략 표적을 겨냥한 FP-5 플라밍고 순항미사일 공격을 요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작전은 러시아 방공군이 6월 5일 새벽 플라밍고 미사일 5발 이상을 격추한 뒤 큰 관심을 끌었다. MiG-35도 이러한 작전에 통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A-50의 강력한 공중 레이더가 지원하면 MiG-35 자체 탐지장비의 제한된 성능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매체들은 MiG-35의 수출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이 전투기의 실전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려 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