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급 북한 구축함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해군의 원양 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매우 야심 찬 구축함 건조 일정표를 발표하면서, 조선 해군은 2030년대 초반 세계 5위 규모의 구축함 함대를 보유하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조선 해군의 첫 구축함인 '최현함'은 2025년 4월에 함조되었으며, 2026년 3월 3일부터 4일까지 기동성 및 함정 제어 시험을 진행하고 전투 체계를 검증하는 취역 전 시운전을 실시했다. 이번 시운전에는 대형 수직발사관 배열에서 최소 4발의 미사일을 실사격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최현함의 함조 및 2025년 4월 첫 실사격 시험 자체가 이전까지 매우 제한적이었던 조선 해군의 수상전 전력 진화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이다. 김 총비서는 동급의 후속함들이 현재 건조 중일 뿐만 아니라 2030년대 초반까지 12대의 구축함을 전력화하는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해군 전력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김 총비서는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매년 최현급 또는 이보다 크고 성능이 뛰어난 수상전투함 2척을 함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최현급 2척이 물에 떠 있는 상황에서, 각 함정의 시운전 기간을 1년으로 가정할 경우 조선 해군은 2032년까지 12대의 구축함을 모두 운용하는 일정에 맞춰 12대까지 함대를 확대하게 된다. 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면, 전 세계에서 12대 이상의 구축함을 운용하는 국가가 미국(약 73대), 중국(57대), 일본(40대), 한국(13대) 등 4개국에 불과하다. 12대의 구축함 함대는 11대를 운용하는 인도, 10대를 운용하는 프랑스, 9대를 운용하는 러시아, 6대를 운용하는 영국을 앞서게 된다. 2025년 이전까지 원양 수상전투함을 단 한 척도 운용하지 못했던 국가로서는 해군 역사상 가장 중대한 전력 증강 중 하나에 해당한다.

조선이 12대의 구축함 함대를 전력화하는 것은 최현급의 고도화된 전력과 여러 경쟁국 함대 구축함들의 제한된 전력을 고려할 때 특히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자국 해군을 위해 호위함보다 큰 수상전투함을 단 한 척도 건조하지 못했으며, 구축함 함대가 광범위하게 현대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운용되는 보다 현대적인 함정들에 비해 화력이 약하고 스텔스 기능 및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저히 오래된 설계를 갖추고 있다. 한편 프랑스와 영국이 운용하는 함정들은 각각 48셀의 수직발사관만을 탑재하여 매우 제한된 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남북한에서 건조된 구축함에서 볼 수 있는 다목적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 특히 영국 함정들은 미 해군의 줌왈트급 3척을 제외하면 타국 구축함 함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심각한 신뢰성 문제를 겪고 있다.

최현급 구축함은 각각 74셀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미 해군 알레이 버크급의 96셀, 줌왈트급의 80셀, 중국 052D형의 64셀, 러시아 우달로이급의 64셀과 비교된다. 그러나 조선 함정의 화력은 미사일 발사관 수 이상을 의미하는데, 74개 셀 중 상당수인 20개 셀이 훨씬 크게 제작되어 구경이 큰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함정들은 화성-11 탄도미사일, 화살-2 순항미사일, 금성-3 대함순항미사일, 그리고 번개-6 방공 체계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을 운용한다. 또한 러시아의 지르콘과 유사한 설계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유형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최현급 구축함은 상부 구조물에 통합된 2연장 어뢰발사관 2기 및 소나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들의 화력과 핵무기 탑재 능력은 태평양에서 매우 강력한 전력이 될 수 있으며, 조선과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미군에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다.

과거 여러 국가가 야심 찬 해군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나 지속적으로 이에 미치지 못했으며 러시아와 영국이 대표적인 사례인 반면, 조선은 인접한 중국이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군 현대화에 대한 당국의 전망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왔다. 2025년 5월 22일 라선항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선이 두 번째 최현급 구축함인 '강건함'을 함조했을 당시 사고로 함정이 옆으로 기울어지는 일이 발생했고, 서방 전문가들은 조선로동당이 설정한 매우 야심 찬 일정 내에 해당 함정을 다시 함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의 예측했다. 그러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불과 22일 만인 6월 13일에 재함조에 성공했으며, 이는 특히 뛰어난 성과였다. 김 총비서가 자국의 구축함 프로그램을 "수상전투함들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거대한 구상을 정확히 실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규정한 가운데, 조선인민군 해군이 세계 유수의 원양 전력 중 하나로 등장하는 것은 세계적 강국으로서 조선의 위상이 상승하는 광범위한 추세와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추세는 미 전쟁부가 상당한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