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다비드 슬링 체계 발사대와 지대공미사일 발사
모로코와 이스라엘은 모로코의 다비드 슬링 장거리 방공·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가능성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비드 슬링은 전술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중·장거리 로켓, 무인기를 요격하도록 설계된 체계다. 협상에서는 이스라엘이 개발한 이 체계를 미국 MIM-104 패트리엇 등 나토 표준 체계를 중심으로 구축된 모로코의 기존 방공망에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모로코의 방공 전력은 조만간 F-16 블록 72 전투기 인도로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협상은 이미 초기 체계 평가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비드 슬링은 패트리엇의 직접적인 후속 체계로 구상됐으며,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스와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이스라엘 미사일방어기구와 미 미사일방어청의 지원을 받아 공동 개발했다. 이 체계의 미사일은 이중모드 종말유도 방식을 적용해 각 미사일에 능동전자주사식 배열 레이더 시커와 영상적외선 시커 등 2개의 시커를 탑재한다. 두 시커 가운데 하나만으로도 미사일을 표적까지 유도할 수 있으며, 두 시커를 함께 사용하면 재밍과 기만체에 대한 저항성이 크게 높아져 요격 성공 확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다비드 슬링은 2017년 이스라엘군에 실전 배치됐으며,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미사일방어체계에서 단거리 위협에 주로 대응하는 체계와 우주 공간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된 애로우 계열 요격체계 사이의 중간 방어층을 담당한다. 주력 요격미사일인 스터너는 기동하는 표적과 요격이 어려운 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정교한 다중센서 유도체계를 사용한다. 모로코가 실제로 주문할 경우 핀란드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도입국이 된다. 모로코는 이미 바락 MX와 스파이더 계열을 포함한 이스라엘제 방공체계를 도입했다. 바락 MX는 다양한 공중 위협을 요격하도록 설계됐으며, 스파이더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무인기, 일부 정밀유도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보다 기동성 높은 방공능력을 제공한다. 다비드 슬링이 도입되면 이 방공망에 더 상위 단계의 방어층이 추가된다.

다비드 슬링의 주목할 만한 약점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군이 이미 이 체계의 운용 방식과 구성 기술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 기지에서 이스라엘 방공망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작전해 온 데 따른 것뿐 아니라, 2018년 시리아에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떨어진 불발 지대공미사일을 회수해 이후 러시아로 보내 분석한 데서도 비롯됐다. 알제리가 러시아와 긴밀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이 이스라엘제 체계와 잠재적 약점에 관한 상당한 정보를 알제리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알제리 공군은 다비드 슬링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파괴하는 데 유리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모로코 국방부는 미국산 F-35 5세대 전투기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모로코 내에서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활용해 F-35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2021년 11월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압델라티프 루디이 모로코 국방장관의 회담에서는 양국 간 추가 국방협정이 체결됐으며, 이에 앞서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이스라엘의 도움을 받아 F-35를 도입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제리는 아랍권 주요 국가 가운데 서방의 영향권 밖에 있으면서 군사장비 대부분을 비서방권에서 도입하는 유일한 국가로 남아 있다. 알제리군은 주로 나토의 잠재적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을 구축해 왔지만, 서방 및 이스라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접국 모로코와의 잠재적 분쟁에도 대비하고 있다. 모로코는 1950년대부터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전략적 협력국 가운데 하나였으며,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승리를 가능하게 하는 데 특히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