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미 공군은 현재 2027회계연도부터 F-16 조달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냉전기에 개발된 F-16을 F-35A로 대체한다는 계획 아래 22년 동안 중단됐던 조달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새롭게 제안된 F-16G형은 최신 F-16 블록 70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존 F-16C/D보다 항속거리와 센서 탐지 범위, 작전 운용의 유연성을 크게 높이기 위한 여러 장비가 추가된다. 이들 추가 장비는 현재 미 공군이 운용 중인 F-16 계열뿐 아니라 최신 블록 70형보다도 체공시간과 임무 수행의 유연성을 상당히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F-16G에는 신형 레이더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이 레이더에는 블록 4 사양의 스텔스 전투기를 위해 개발된 F-35의 신형 AN/APG-85 레이더 기술이 상당 부분 적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호 출력과 전력 소모 사이의 상충 문제를 크게 완화하고 전반적인 성능도 상당히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 생산 중인 F-16 블록 70/72의 AN/APG-83은 F-16에 통합된 두 번째 AESA 레이더다. 앞서 아랍에미리트 공군용으로 개발된 F-16E/F 블록 60에는 AN/APG-80이 탑재됐다. 록히드마틴은 AN/APG-83이 “5세대 전투기급 레이더 능력”을 제공하며 F-35의 AN/APG-81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일부를 공유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AN/APG-85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형 레이더가 적용될 경우 성능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F-16G에 제안된 컨포멀 연료탱크는 기존 미군 F-16 다수와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이다. 컨포멀 연료탱크는 외부 무장 장착점을 차지하지 않고 동체에 밀착해 설치되기 때문에, 기존 주익 하드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추가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무장 탑재량을 더 많이 유지하면서 전투행동반경을 늘릴 수 있다. 현대 방공체계와 공대공미사일의 교전거리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이런 능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여기에 600갤런급 주익 연료탱크까지 탑재할 경우 체공시간도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광대한 태평양 지역에서 작전할 때 특히 유용하지만, 항속거리는 여전히 중국 전투기들보다 훨씬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외선 탐색·추적체계를 추가하면 F-16G는 레이더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 적외선 센서는 항공기의 열 신호를 수동적으로 탐지할 수 있어, 전투기가 레이더 전파를 방출해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고도 표적을 탐색할 수 있다. 이는 전자전과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의 비중이 커지는 전장 환경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적외선 탐색·추적체계는 이미 대만 공군의 F-16 블록 70 계열에도 통합돼 있다.

F-16G는 기존 F-16 전력 전체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전자전 성능개량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노스럽그루먼의 AN/ALQ-257 통합 바이퍼 전자전 체계인 IVEWS는 광범위한 시험을 진행해왔으며, 레이더 경보와 능동 전파방해, 위협 탐지·식별·위치 파악 능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노스럽그루먼에 따르면 이 체계는 약 300회의 출격을 통해 550시간이 넘는 시험을 마쳤다. 이러한 체계가 신조 F-16G에 적용될 경우, F-16이 처음 설계됐을 당시보다 훨씬 위협적인 전장 환경에서도 작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 기종이 스텔스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한계를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

F-16G는 1970년대 비용을 낮추고 주력 제공전투기 F-15보다 저렴한 기종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경량 단발 전투기를 기반으로 한다는 근본적인 제약을 안고 있다. 성능개량이 이뤄지더라도 세계 전투기 가운데 가장 작은 축에 속하는 레이더를 탑재한다는 점은 여전히 상황인식 능력에 큰 제약으로 작용한다. 제한된 무장 탑재량과 스텔스 능력 부재도 성능개량만으로는 일부밖에 보완할 수 없는 단점이다. F-16G 도입이 검토되는 주된 이유는 F-35 조달량이 줄어든 데다, F-35의 도입비와 유지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아 F-16 전력을 1대 1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F-16G는 미 공군이 현재 도입 중인 F-15EX와 F-35A에 비해 성능이 크게 뒤처질 것으로 예상되며, J-16과 J-20 같은 중국의 주력 전투기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열세에 놓일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