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00 방공체계의 발사대와 미사일 발사 장면
10월 28일 에티오피아 공군에 장거리 제공전투기 Su-35 12대가 인도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러시아가 S-400 장거리 방공체계 4개 대대분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400 도입은 소련 시절 장비를 중심으로 구성돼 대부분 노후화된 에티오피아의 방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현재 자국군과 인도 공군에 S-400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 국방부 국방획득위원회는 2026년 3월 S-400 10개 대대분의 추가 구매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인도의 S-400 도입 계획은 총 20개 대대분으로 늘어났다. 러시아군은 생산 규모가 크게 확대된 Su-35 전투기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만, S-400은 러시아 국내 수요가 높아 에티오피아에 인도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400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2025년 5월 인도·파키스탄 교전에서 폭넓은 실전 검증을 거쳤다. 인도군이 운용한 S-400은 파키스탄 전투기 최소 5대와 대형 항공기 1대를 격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격추된 대형 항공기는 전자정보 수집기 또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형 고가치 항공기는 300km 거리에서 격추됐다. 이는 거의 모든 고도의 표적을 최대 400km 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S-400의 독자적인 40N6 미사일이 특히 뛰어난 장거리 교전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S-400은 에티오피아가 과거 여러 차례 분쟁을 겪었던 이웃 국가인 에리트레아와 수단, 이집트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지상 배치 방공체계는 일반적으로 지상 레이더의 탐지 및 교전 가능 거리에 제약을 받는다. 그러나 러시아는 A-50U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에 탑재된 외부 탐지장비의 표적 정보를 활용해 S-400의 수평선 너머 표적 교전 능력을 선도적으로 개발했다. 이러한 능력은 S-400이 적 항공전력에 큰 손실을 입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가 도입한 Su-35에 탑재된 대형 고성능 이르비스-E 레이더도 S-400의 이러한 작전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S-400은 미사일 방어 작전에서도 광범위한 시험을 거쳤다. 40N6 등 장거리 요격미사일은 마하 14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일부 극초음속 표적도 격추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가 수자원 이용 권리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집트가 첨단 탄도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어 능력은 에티오피아에 특히 중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