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57 전투기
러시아 수호이 설계국의 미하일 스트렐레츠 국장에 따르면, 5세대 전투기 Su-57 개발에 참여한 기술자들은 스텔스 성능과 공기역학 성능, 기체 구조강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 산하 통합항공기제작사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스트렐레츠 국장은 서로 상충하는 설계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Su-57 개발의 핵심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설계진은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을 줄이고 고난도 기동에 필요한 기체 구조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비행 성능을 보존할 방안을 찾아야 했다. 스트렐레츠 국장은 “Su-57의 높은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복잡한 설계 및 조직 운영상의 과제들을 해결해야 했다”며 “스텔스 성능과 공기역학 성능, 구조강도 사이의 상충하는 요구조건을 조화시킬 최적의 설계 방안을 찾아 기체의 높은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트렐레츠 국장은 낮은 피탐지성과 뛰어난 비행 성능, 다기능 탑재장비를 Su-57의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공중 표적과 지상 표적을 상대로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강조했다. 이는 Su-57이 제공작전만을 위한 전투기가 아니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전투기로 설계됐음을 보여준다. Su-57은 레이더 탐지 가능성을 줄이는 설계에 수호이가 앞서 개발한 Su-27 플랭커 계열 전투기의 뛰어난 기동성과 비행 성능을 결합했다. 레이더 반사파를 줄이기 위한 기체 형상은 공기역학 설계에 제약을 줄 수 있다. 내부 무장창과 특수 소재, 기타 스텔스 설계 요소도 기체 구조와 기술 설계에 추가적인 요구조건을 부과한다. 이는 5세대 전투기 개발자들이 직면한 주요 과제였다. 따라서 Su-57 개발에서는 까다로운 여러 설계 목표를 하나의 기체에 구현해야 했다.

러시아의 Su-57 개발은 소련 시절 10년 넘게 축적한 연구개발 성과에 크게 힘입었다. 소련은 MiG 1.42 개발 사업을 통해 Su-57보다 훨씬 야심찬 5세대 전투기를 개발했으며, 설계 작업을 마치고 1993~1994년 첫 비행을 계획했지만 그 전에 소련이 붕괴했다. 소련 해체와 뒤이은 러시아 경제의 사실상 전면 붕괴로 5세대 전투기를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하려는 계획은 거의 25년이나 지연됐다. 그럼에도 Su-57 개발 사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생산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수출도 시작됐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Su-57이 거친 실전 검증의 수준은 같은 세대의 다른 어떤 전투기보다도 훨씬 높다.

Su-57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행한 전투작전에는 적 방공망 제압, 공대공 전투, 적의 방공망이 촘촘한 공역에서의 작전, 다양한 정밀타격 임무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기체 설계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최근 생산된 Su-57에서는 미사일 경보와 방어 기능을 담당하는 센서를 비롯해 동체 곳곳에 추가로 설치된 센서 개구부가 확인됐다. Su-57은 조종사가 전장 상황을 파악할 때 단일 레이더에 의존하지 않도록 광범위한 능동·수동 센서망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Sh121 다기능 통합 무선전자체계에는 N036 벨카 계열 레이더가 포함되며, 전자광학장비와 기체 곳곳에 분산 배치된 센서도 사용한다. 이들 장비를 통합해 기존의 전방 탐지 레이더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광범위한 전장 상황 정보를 조종사에게 제공하도록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