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055형 구축함의 HHQ-9·YJ-18 미사일 발사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동해함대가 공개한 영상에서 052D형 유도미사일 구축함에 탑재된 수직발사대(VLS)의 내부 모습이 이례적으로 근접 촬영돼 공개됐다. 수직발사관 덮개가 열린 상태에서 중국의 범용 미사일 발사 시스템 내부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영상은 중국 해군의 표준화된 수직발사시스템이 콜드 런치 및 핫 런치 방식을 모두 활용해 어떻게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운용하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해당 구축함은 대형 구축함인 055형과 동일한 '하이통(Haitong)-1' 범용 수직발사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해군 현대화 수상함대의 공통 발사 체계로 적용돼 있다. 중국 해군은 현재 최소 59척의 052D형 및 055형 구축함을 건조(기공)했으며, 이 중 최소 45척이 실제 실전 배치된 상태다.

'하이통-1' 체계가 길이 차이가 큰 미사일들을 원만히 수용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은, 각 발사관의 구경이 약 850밀리미터이고 깊이는 3미터·6미터·9미터의 세 가지 규격으로 제작된다는 데 있다. 동일한 발사관 안에서 콜드 런치와 핫 런치 미사일을 모두 호환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는 어느 한 가지 발사 방식에 치우친 대다수의 서방 및 러시아 수직발사체계와 대조를 이룬다. 이처럼 발사대 규격을 표준화하는 동시에 두 가지 발사 기법을 모두 수용함으로써, 조선 인민군 해군은 임무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무기 체계를 유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롭게 공개된 영상에서는 발사관 덮개의 형태를 통해 두 가지 발사 방식을 명확히 구분해 보여준다. 빨간색 라벨이 붙은 발사관에는 핫런치(열발사) 방식을 사용하는 YJ-18 대함 순항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 이 방식은 미사일이 발사관 내부에서 자체 로켓 모터를 점화한 뒤, 그 추진력으로 보호 덮개를 뚫고 나와 자체 동력으로 발사대를 이탈하는 구조다. 미사일이 직접 덮개를 깨고 나오는 방식인 만큼, 보호 덮개는 콜드 런치 무기 체계용에 비해 한결 가볍고 볼록한 형태로 설계됐다.

검은색 라벨이 붙은 보호 덮개 아래에는 콜드 런치 방식을 사용하는 HQ-9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 이 방식은 발사 전 폭발 약목이 보호 덮개를 산산조각 낸 후, 가스 발생기가 미사일을 발사관 밖으로 수직으로 밀어 올리는 구조다. 미사일이 함정 밖으로 안전하게 빠져나온 뒤에야 비로소 주 로켓 모터가 점화된다. 이러한 방식은 발사대에 가해지는 열 부하를 줄여주며, 로켓 화염이 함정 내부로 분사되지 않아 안전한 발사가 가능하다. 최근 055형과 052D형 구축함에 새로 운용되기 시작한 YJ-20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역시 콜드 런치 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하이통(Haitong)-1' 체계의 범용성은 중국 차세대 주요 수상함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다. 052D형과 055형 함정은 작전 요구 조건에 따라 별도의 발사대 설계 변경 없이도 장거리 대공미사일, 대함 순항미사일, 지상 타격용 순항미사일, 대잠 로켓 및 기타 차세대 무기체계를 다채롭게 조합해 탑재할 수 있다. 현재 052D형은 64셀, 055형은 112셀의 수직발사관을 갖추고 있으며, 두 함종 모두 동일한 발사대 규격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공통 발사 체계는 군수 지원을 단순화하고 신형 미사일의 통합 적용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각 함정의 무장 탑재 조합을 구성하는 데 있어 상당한 유연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