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LA 해군 형 형 구축함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지난 5월 말 35번째 052D형 구축함인 '통촨함'을 취역시키며, 최신형 052D형 및 055형 구축함 보유 수 45척이라는 주요 이정표를 넘어섰다. 중국 해군은 향후 최신세대 구축함 전력을 총 59척 규모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운용 중인 35척의 052D형 외에 8척이 추가 건조 중이며, 건조가 완료되면 052D형은 총 43척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2026년 3월 055형 구축함 9호함과 10호함이 실전 배치된 데 이어 6척이 추가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져, 055형 함대 역시 총 16척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052D형과 055형은 중국이 과거 소량 생산에 그쳤던 설계 방식을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개량해 본격적인 대량 양산체제에 돌입한 첫 구축함 함종이다.

055형과 052D형은 전력 구조상 고성능과 가성비를 조합하는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 전략에 따라 건조되었다. 1만 3,000톤급의 055형 구축함이 최첨단 핵심 전력을 맡고, 052D형은 수상함대의 든든한 주력 전력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이 같은 접근법을 통해 전 함대를 055형으로만 채울 때 드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피하면서도 전반적인 전투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범용성이 떨어지던 이전 세대의 리볼버식 수직발사대(VLS)를 크게 개선해, 052D형과 055형에는 각각 64셀과 112셀 규모의 공통 캐니스터형 범용 수직발사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이 시스템에는 HHQ-9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YJ-18 함대함 순항미사일, YJ-100 함대지 순항미사일, YJ-20 함대함 탄도미사일, 대잠 어뢰 등 한층 다양한 무체계의 탑재가 가능하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설령 추가 건조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착공된 잔여 052D형 및 055형 구축함이 모두 완공되면 중국은 함대 규모 면에서 미국과 완벽하게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최신세대 59척 외에도 052C형, 052B형, 051C형, 051B형, 052형 및 러시아제 소브레멘니급 등 구형 구축함 17척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이들 구형 함정까지 전력으로 계속 유지될 경우 중국의 구축함 함대는 총 76척 규모에 달하게 된다. 이는 구축함 전력 규모 면에서 미 해군과 완벽히 어깨를 견주게 됨을 의미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떤 국가도 도달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중국 조선소들이 매년 6척이 넘는 속도로 신형 052D형 및 055형 구축함을 건조 중인 반면, 미국은 연간 건조 속도가 1.6척에 불과한 데다 만성적인 생산 병목 현상까지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구축함 함대의 수적 우위는 가파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구축함 건조 속도만 놓고 보면 미국은 중국의 이웃국인 북한에도 뒤처지는 실정이다. 중국의 우위는 비단 수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의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은 냉전 시절 설계되어 첨단 스텔스 성능이 부족한 데다 개량 여유마저 한계에 다다랐다. 반면 중국 구축함은 대부분의 성능 면에서 훨씬 우월하며, 특히 055형의 경우 서방 세계에 대적할 만한 기종조차 없다. 055형에 맞서 차세대 구축함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DDG(X)' 사업이 난항을 겪는 사이, 신형 무기와 첨단 장비를 신속히 적용하는 중국 구축함의 현대화 속도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