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 항공기 및 공중 방어

중국 첫 스텔스기 'J-20' 첫 비행 15주년… 공중 패권 경쟁의 판도를 바꾸다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2026년 1월 11일은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이 첫 비행에 성공한 지 15주년이 되는 날이다. J-20의 첫 비행은 중국이 세계 전투기 항공 산업을 이끄는 양대 강국으로 부상했음을 알린 가장 상징적인 이정표 중 하나다.

2011년 초 단행된 J-20의 첫 비행은 서방 군사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불과 5년 전인 2006년에야 첫 자국산 4세대 전투기인 J-10을 실전 배치했던 중국이 5세대기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J-20은 시험 비행 후 6년 만인 2017년 2월 공식 배치되며 미국 외 지역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F-22와 F-35가 첫 비행 후 실전 배치까지 15~16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F-35의 첫 비행 시점은 J-20보다 11년 앞섰으나, 미 공군 실전 배치 시점은 J-20보다 불과 몇 달 빠르는 데 그쳤다. 무기체계의 개발부터 실전 전력화에 이르는 방위산업 속도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중국은 공군력의 전력격차를 한층 신속하게 줄여나갈 수 있었다.

J-20 시험 조종사 2011년 1월 11일 첫 시험 비행 후 하선
J-20 시험 조종사 2011년 1월 11일 첫 시험 비행 후 하선

J-20의 개발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이후 러시아의 경제와 첨단 기술, 항공 산업이 심각한 침체에 빠지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역시 미국과 동등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산 전투기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당시 중국이 1991년 말부터 인도받기 시작한 소련제 4세대 제공전투기 Su-27은 미국의 F-15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훗날 F-22가 되는 미국의 신형 전투기를 압도하기 위해 소련이 추진하던 Su-27 후속기 개발 사업은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에서 개발 지연을 겪다 결국 완전히 중단되고 말았다. 

중국 공군 - 전투기
중국 공군 - 전투기

J-20 개발 사업으로 확보한 기술적 성과는 중국이 러시아산 전투기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의존도 감소 흐름은 4.5세대 전투기인 J-10C와 J-16이 본격 배치되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두 기종 모두 5세대 신형 전투기에 준하는 첨단 항공전자장비와 복합소재, 최신 무장 체계를 탑재했다.

J-20 자체의 성능 개량도 신속하게 추진됐다. 2021년부터 실전 배치된 기체에는 성능이 향상된 WS-10C 엔진이 탑재됐으며, 2025년 말에는 차세대 WS-15 엔진을 장착한 첫 양산형 기체가 출고를 마쳤다. 이와 함께 항공전자장비, 스텔스 도료, 기체 형상 등 전반적인 성능 역시 지속적으로 개량됐다.

J-20 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은 한층 가벼운 중량의 5세대 전투기인 J-35 개발에도 그대로 이식됐다. 덕분에 J-35는 개발 비용과 위험을 크게 줄이며 순조롭게 완성됐고, 2025년 중국 해군과 공군에 동시에 전력화됐다. 

청두 6세대 헤비급 전투기 프로토타입
청두 6세대 헤비급 전투기 프로토타입

2026년 현재 중국의 J-20과 J-35는 미국의 F-35와 함께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체제를 갖춘 5세대 첨단 전투기 기종이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J-20 도입 속도는 전 세계 단일 군종을 통틀어 가장 빠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항공산업의 이정표가 된 J-20 사업의 성과는 202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며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J-20의 배치는 동아시아 상공의 공중전 전력 균형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방위산업과 첨단 기술 생태계가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2024년 12월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6세대 전투기 시제기 2종이 첫 비행 시험 단계에 진입했으며, 2025년에는 세 번째 기체까지 비행에 성공했다. 이 중 가장 크고 독창적인 기체는 J-20을 개발했던 성도비행기공업그룹(CAC)이 제작한 모델이다. 이로써 중국은 6세대기 비행 시험 분야에서 미국보다 최소 4년 앞서게 됐으며, 실전 배치 시점 역시 5년 이상 따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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