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20, 대만 섬 Pingtung 위로 명백한 비행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말 '정의 임무 2025' 합동훈련 신규 영상에 J-20 5세대 전투기가 대만 섬의 핑둥 공군기지 인근을 비행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대만 현지 방공망의 취약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기지는 대만 공군이 운용하는 곳으로, 타이베이와 베이징의 대립하는 중국 정부 간에 기술적으로 여전히 지속 중인 중국 내전의 연장선상에서 인민해방군과 교전 상태에 있다. 대만이 중국 영토 전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국제적 승인 또한 결여되어 있어 그 영공을 정의하기는 까다로우나, 이번 영상은 J-20이 통상적이라면 요격 대상이 되었을 대만 영토 깊숙한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음을 시사한다.

대만 공군이 J-20과 같은 첨단 5세대 전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오래전부터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대만 공군 전투기 대부분은 노후한 기계식 주사 레이더를 사용하고 있어, 스텔스 표적을 추적하거나 조준(락온)하는 것은 고사하고 탐지하는 능력조차 매우 제한적이다. 대만군은 F-16A/B 전투기를 개량하고 신형 AN/APG-83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현대적인 데이터링크를 통합해 상황 인식 능력을 개선한 끝에, 지난 2021년 11월부터 '4.5세대' 전투기인 F-16V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N/APG-83 레이더는 소형 경량 전투기인 F-16의 기수 콘 크기 한계로 인해 동급 레이더 중 가장 작고 출력이 약한 편에 속한다. 게다가 이 전투기들이 사용하는 AIM-120 공대공 미사일 역시 여전히 기계식 주사 레이더를 유도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한계로 남아있다.

중국 본토의 군사적 우위가 갈수록 압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타이베이 내에서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군이 통제한다고 주장하는 영토 깊숙한 곳에서 인민해방군이 가장 강력한 공중우세 전투기를 운용한 것은 대대적인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2월 J-20의 실전 배치와 이후 9년간 진행된 급격한 설계 현대화는 동아시아 세력 판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 전투기는 공대공 능력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종으로 갈수록 널리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차세대 WS-15 엔진을 통합 탑재한 J-20의 신형 개량형 초도 물량이 양산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 기체는 현존하는 그 어떤 전술 전투기보다 현저히 강력한 추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당국의 국제적 처지 때문에 대만 국방부는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세대 전투기 중 유일하게 나토(NATO) 호환이 가능한 F-35를 주문하려는 시도는 워싱턴 당국에 의해 지속적으로 거부당해 왔다. 자체적으로 이러한 전투기를 개발하는 방안이 현재 검토되고 있으나, 산업 기반과 가용 기술의 한계로 인해 중국 본토나 미국의 전투기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종이 될 가능성은 낮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은 오는 2030년대 초반 세계 최초로 6세대 전투기를 실전 배치해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양국 공군력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을 것이다. 이번 J-20의 대만 상공 비행 투입은 대만해협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배적인 세력 판도의 추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며,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향후 적대 행위 재발 시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 온 일본과 서방 진영 국가들을 향해서도 경고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