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HQ-22 방공체계 발사대
중국의 HQ-20 중거리 방공체계가 2025년 10월 공개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일선부대에서 운용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실사격훈련에서 이 체계가 공개되면서 특히 큰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HQ-20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비교적 적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번 훈련이 다층 공중·미사일 방어망을 보여줬다고 설명했으며, HQ-20은 HQ-11, HQ-22A, HQ-9, HQ-19, HQ-29와 함께 공개됐다. 이러한 구성은 서로 다른 요격체계를 고도와 사거리별로 나눠 운용하면서, 이를 광범위한 레이더와 데이터링크, 지휘체계로 연결하는 중국의 방공 개념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와 조선은 전투항공 전력보다 첨단 지상배치 방공체계 전력화에 상대적으로 더 큰 비중을 둬왔고, 서방권 국가들은 방공 투자 규모를 비교적 제한적으로 유지하면서 항공전력에 우선순위를 둬왔다. 반면 중국은 두 분야 모두에서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상배치 방공체계는 J-20과 KJ-500 같은 전투기 및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전력의 능력을 보완하도록 설계됐으며, 항공전력은 표적정보 제공 등을 통해 이들 체계의 전투력을 증폭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항공전력은 운용비용이 훨씬 높기 때문에, 많은 방어 임무에서는 지상배치 체계가 비용 대비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돼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거리 방공체계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줬으며, HQ-20은 이 분야를 대표하는 최상위권 체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HQ-20은 비교적 가느다란 미사일 발사관 8기를 탑재한 대형 8륜 이동식 발사차량을 사용한다. 외형상 발사대 구성은 훨씬 대형인 HQ-9 계열과 비슷하지만, 더 작은 요격미사일을 더 많이 탑재해 차량 1대당 즉시 발사 가능한 미사일 수가 훨씬 많다. 이 체계는 구형 HQ-16 계열을 직접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구성은 중국의 단거리 방공체계와 가장 강력한 장거리 요격체계 사이를 메우는 촘촘한 중간 방어층을 제공하는 것이 HQ-20의 주된 목적임을 보여준다.

공개자료 분석에서는 대체로 기본형 HQ-20을 중거리에서 중장거리급 방공체계로 분류하고 있지만, 정확한 교전거리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추정치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일부 자료는 유효사거리를 약 150~160km로 보고 있는 반면 다른 평가에서는 이와 크게 다른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HQ-20은 현대 중국 방공체계들과 마찬가지로 수직발사 방식을 채택해, 접근하는 표적을 향해 이동식 발사차량 전체를 먼저 돌리지 않고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자국의 주력 방공체계인 MIM-104 패트리엇에 구현하려 하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HQ-22 체계의 각 발사차량은 재장전 전까지 즉시 발사 가능한 요격미사일 8발을 탑재할 수 있어, 더 적은 수의 대형 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보다 훨씬 높은 미사일 탑재 밀도를 제공한다. 이는 현대 방공부대가 고가의 항공기와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무인체계와 순항미사일을 대량으로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즉시 더 많은 요격미사일을 교전구역에 투입할 수 있는 체계는 포화공격 상황에서 더 높은 발사 속도를 지속할 수 있다. 또한 HQ-9 계열과 같은 중국의 대형 지대공미사일을 사용할 필요까지는 없는 표적에 더 많은 수의 비교적 소형 요격미사일을 투입할 수 있는 촘촘한 중간 방어층을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