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비행갑판 위의 F/X-XX 6세대 전투기 상상도
보잉의 F/A-XX 6세대 전투기 신규 렌더링이 공개되면서 미 해군이 도입할 차세대 함재전투기의 형상이 지금까지 가운데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는 보잉이 록히드마틴과 노스럽 그러먼을 제치고 이 사업의 개발사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새로 공개된 렌더링에는 해당 기체가 항모 캐터펄트를 향해 활주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기체 형상을 이례적으로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 전투기는 매우 넓은 동체와 큰 날개 면적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설계는 내부 공간 확보에 강한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피탐성을 유지하면서도 상당한 연료와 무장, 임무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를 요구해 온 미 해군의 조건과도 부합한다.

미 해군은 9월 29일 보잉을 F/A-XX 사업 개발사로 선정했다. 개발 계약 규모는 200억 달러를 넘으며, 지상시험과 감항성 시험, 체계 및 무장 통합시험에 투입될 복수의 시험기가 포함된다. 새 이미지에서는 단좌형 조종석도 확인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F/A-XX가 임무 복잡성, 특히 다수의 무인기를 통제해야 할 가능성 때문에 2명의 승무원을 탑승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최신 렌더링에는 대형 일체형 캐노피 아래 조종사 1명만 탑승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 기체는 전방 동체와 기수 부분이 특히 넓다. 이는 대형 능동전자주사식 배열 레이더를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정확한 레이더 구성은 여전히 기밀이다. 전방 동체 둘레에는 뚜렷한 차인 형상이 이어져 있다. 이는 레이더 반사를 제어하고 피탐성을 낮추기 위해 기체 표면 형상을 설계할 때 흔히 적용되는 특징이다. 새 렌더링에서는 엔진 공기흡입구 배치도 한층 선명하게 확인된다. 공기흡입구는 동체 하부 측면에 배치됐으며 기수에서 비교적 뒤쪽에 자리한 것으로 보이고, 동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다리꼴 형상을 띤다. 이러한 배치는 공기흡입구 형상과 엔진 전면부 차폐가 중요한 저피탐 항공기의 설계 요구와도 부합한다.

F/A-XX는 미 공군용으로 개발 중인 보잉 F-47과 외형상 여러 특징을 공유한다. 두 기종 모두 넓은 동체와 무미익 형상, 유사한 날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내부 공간 확보에 중점을 둔 설계가 적용됐다. 이러한 유사성 때문에 두 기종이 상당한 수준의 기반 기술과 설계 구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실제 공통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잉은 두 기종을 병행 개발하는 방안을 계획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여러 첨단 항공기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세인트루이스 시설을 확장하고 있으며, 보안이 강화된 생산시설도 건설하고 있다. 보잉은 이번 F/A-XX 사업 수주가 2025년 F-47 사업자 선정에 이은 성과라며, 두 기종의 동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시설과 기술, 인력에 투자해 왔다고 밝혔다.

F/A-XX와 F-47 사업은 경쟁 상대인 중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지난 2년 사이 시급성이 더욱 커졌다. 청두항공공업과 선양항공공업이 개발한 전투기는 모두 2024년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비행시험에서도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현재 6세대 전투기 개발에서는 중국과 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크게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첫 6세대 전투기를 2030년경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F-47과 F/A-XX는 2040년대 초반 실전 배치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