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37B 전자전 항공기
미 공군의 신형 EA-37B 컴퍼스 콜 전자전 항공기가 중부 유럽에 있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월경지 국경을 따라 작전을 강화했다. 이 항공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미 육군 아르테미스 II 정보수집기와 긴밀히 연계해 작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해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부 측면에서 가장 민감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는 이곳에 상당한 규모의 방공·미사일·전자전·해군 전력을 배치하고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주요 감시 대상 지역으로 꼽힌다.

EA-37B 컴퍼스 콜은 EC-130H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 공군의 공중 전자전 운용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기체다. 기존의 대형 터보프롭 항공기 대신 걸프스트림 G550을 기반으로 한 더 빠르고 고고도 비행이 가능한 효율적인 플랫폼을 사용한다. 동체 양측에는 대형 밀착형 안테나 배열이 장착돼 있으며, 광범위한 주파수 대역의 전자기 방사를 식별하고 공격하도록 설계된 체계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EA-37B는 적의 센서와 통신 기반시설을 일일이 물리적으로 파괴하지 않고도 갈수록 네트워크화되는 군사 전력을 무력화하려는 미국의 작전 개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EA-37B는 현대 군사작전이 전자기 연결망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고강도 분쟁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방공체계는 레이더와 지휘소, 미사일 포대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통신망이 필요하며, 지상군도 기동과 화력 운용을 조정하기 위해 무선 및 디지털 통신에 의존한다. 따라서 이런 연결망을 교란하면 개별 무전기나 레이더 하나를 방해하는 수준보다 훨씬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체계는 통합방공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방식 등을 통해 공세적 정보대응과 적 방공망 제압 작전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EA-37B는 칼리닌그라드 인근에서 비행하기에 앞서 그리스에서 폴란드 포비츠로 일시 재배치됐다. 이 항공기가 E-3와 아르테미스 II와 함께 작전한 점은 합동 정보수집 또는 전자전 임무였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비행 활동만으로 정확한 목적을 확인할 수는 없다. 세 기종은 서로 보완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변 영공의 공중 상황을 파악하면서 러시아의 레이더와 통신, 기타 전자기 활동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항공기들은 러시아 국경을 따라 정기적으로 정보수집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 주변에서 이런 활동이 활발하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가 첨단 군사체계를 집중 배치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런 작전에 특히 가치가 높은 환경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