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에 참가한 후티군
예멘 안사룰라 연합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항을 장악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을 비롯한 동맹 세력에 큰 타격으로 평가되며, 안사룰라 연합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약 50km 떨어진 지점까지 진출했다. 이번 장악으로 예멘 홍해 연안의 안보 상황은 크게 달라졌으며, 안사룰라 연합군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요충지 가운데 하나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할 가능성도 커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출이 제한될 경우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맞물려 미국과 서방 국가들, 그리고 걸프 지역의 전략적 협력국들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 더 넓게는 인도양을 연결하며 수에즈운하와 페르시아만의 에너지 생산국, 유럽·아시아 시장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따라서 안사룰라 연합군의 모카항 장악은 단순한 예멘 내 영토 확보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세계 해상교역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해협에 훨씬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이다. 안사룰라 연합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세력과 수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9월 10일 모카항을 장악했다. 이들 사우디 지원 세력에는 미국 주도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된 수천 명의 시리아 이슬람주의 준군사조직 대원들도 포함됐다.

2024년 말 빌 라플란트 미국 국방부 획득·유지 담당 차관은 안사룰라 연합의 군사 능력이 이전 평가를 크게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사룰라가 보유한 미사일 가운데 일부는 “정말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플란트 차관은 “나는 엔지니어이자 물리학자이고, 경력 내내 미사일을 다뤄왔다. 지난 6개월 동안 후티, 즉 안사룰라가 보여준 것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안사룰라의 무기체계가 “상당히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이를 통해 홍해 깊숙한 해역의 서방 선박은 물론 이스라엘 내 표적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사룰라 연합군은 미사일뿐 아니라 잠수형 플랫폼을 포함한 첨단 드론도 효과적으로 운용해 왔다.

안사룰라 연합군과 이란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대체 에너지 수송로의 양쪽 끝에 대한 통제력을 점차 강화해 왔다. 안사룰라 연합군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와 연계된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상당한 거리의 표적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보여줬다. 모카항 장악은 홍해 남부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 해안선 장악은 오래전부터 안사룰라 연합군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로 여겨져 왔다.

안사룰라 연합군은 비교적 값싼 무기로도 국제 해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미 보여줬다. 2023년 말 시작된 홍해 위기 당시 안사룰라의 공격으로 세계 주요 해운사 상당수가 선박 항로를 희망봉 우회로로 돌렸고, 이에 따라 항해 기간과 운송비가 크게 늘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대규모 공중·해상 작전으로 대응했으며, 각국 군함도 드론과 미사일을 상대로 방어 교전을 반복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