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방송 CCTV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의 Y-20B 전략수송기가 모듈식 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임무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송기는 공중유류포드와 관련 장비를 설치해 공중급유기로 전환할 수 있으며, 관계자들은 동일한 플랫폼이 향후 공중조기경보부터 전자전, 나아가 장거리 타격 임무에 이르기까지 수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는 Y-20 계열기가 범용성이 뛰어난 다목적 항공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공식 신호 중 하나다.

Y-20B의 유연성이 대폭 향상된 배경에는 기존 양산기에 탑재되던 러시아제 D-30KP-2 엔진 대신 중국이 자체 개발한 WS-20 고바이패스 터보팬 엔진을 통합한 점이 있다. 신형 엔진은 연료 소비를 줄이면서도 추력을 크게 향상시켜 유효 탑재량과 운용 거리를 모두 늘렸다. 아울러 WS-20 채택으로 해외 추진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함에 따라 양산 속도를 크게 가속화하는 동시에, 향후 파생형 기체를 완전 국산화된 추진 패키지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게 되었다.

공개된 것 중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해당 항공기가 공중 급유 임무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이었다. Y-20B는 단일 목적의 전용 급유기 기종에만 의존하는 대신, 작전 요구가 있을 때 급유 포드와 관련 임무 장비를 탑재해 급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유연성은 작전 활동이 격화되는 시기에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의 잠재적 급유기 전력을 크게 확장하는 한편, 평시에는 동일한 항공기를 전략 수송 임무에 다시 투입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개념은 별도의 전용 기종을 각각 운용할 필요 없이 단일 플랫폼으로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지원기의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한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중국인민해방군 공원의 팡룽치 장교는 Y-20 플랫폼이 단순 수송 작전을 훨씬 뛰어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며, 수송기와 폭격기, 공중조기경보기, 전자전기 사이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임무가 향후 동일한 기본 수송 플랫폼을 활용해 수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중국 작전 기획자들이 Y-20을 단순한 전략 수송기가 아닌 확장되는 특수 목적기 계열의 장기적 기반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군사 전문가 송종핑 역시 Y-20B가 모듈식 다목적 항공기 개념을 실질적으로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로 다른 임무 장비를 탑재함으로써 해당 항공기가 수송, 급유, 전자전 임무 사이를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으며, 향후 폭격이나 공중조기경보 구성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항공기는 완전한 자국 기술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비행 제어 시스템과 구조적 아키텍처, 항법 장비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어, 상당한 외국 기술이 포함된 플랫폼에 비해 향후 개조 작업이 대폭 용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