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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극초음속 미사일 ‘다크 이글’, 대(對)이란전 판도 못 바꾸는 이유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미군이 이란과의 교전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자국 최초의 지상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인 ‘다크 이글(Dark Eagle)’을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크 이글은 고도화된 다층 방공망을 뚫고 신속 정확하게 정밀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기체계로, 시간 탐색형 표적(타격 시한이 임박한 표적)을 공격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중동 지역 작전을 관할하는 미 중앙사령부는 이 시스템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육군의 고마목표 포병로켓 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서 발사되는 신형 정밀타격미사일(PrSM)의 사거리를 벗어난 지역에 위치한 표적, 특히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하는 데 다크 이글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크 이글 미사일 발사기
다크 이글 미사일 발사기

미군의 대(對)이란전 여파로 미사일 비축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다크 이글’의 배치 검토가 전격 추진되고 있다.

현재 미군이 가장 심각한 고갈을 겪는 무기는 사드(THAAD)와 패트리어트 등 지대공 요격미사일이다. 그러나 토마호크, 정밀타격미사일(PrSM), 합동공중발사기외가시거리미사일(JASSM)을 포함한 순항·탄도미사일 비축량 역시 지속 불가능한 속도로 소진됐다. 지난 5주간의 교전 동안 소모된 물량을 복구하는 데만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크 이글은 여전히 시험 단계에 있는 무기체계다. 소수만 시범 배치된 실험적 무기인 만큼, 설령 실전 투입이 가능하더라도 전쟁의 향방을 유의미하게 바꿀 수 있는 수량 자체를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다.

HIMARS 발사대로부터의 PRSM 탄도 미사일 발사
HIMARS 발사대로부터의 PRSM 탄도 미사일 발사

‘다크 이글’은 2024년 수차례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나, 발사대 결함 및 미사일 자체의 생산 품질 문제로 인해 다른 시험에서는 발사에 연거푸 실패했다.

폭스뉴스(Fox News)는 익명의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미사일이 초기작전능력(IOC)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 시험평가국은 2027년 초가 되어야 다크 이글의 전투 효과성을 평가할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크 이글의 전진 배치 검토 결정에 대해 미국 안보 전문 연구기관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스(Defense Priorities)'의 제니퍼 카바나 선임연구원 겸 군사분석실장은 "국방부가 완전히 이성을 잃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카바나 실장은 "이란은 미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며, 무슨 일이 있어도 미국이 최첨단 미사일을 그곳에 소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사일 1발당 단가가 약 4,100만 달러(약 560억 원)에 달하는데, 이란 내에 이만한 가치가 있는 표적이 단 하나라도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다크 이글 미사일 발사기
다크 이글 미사일 발사기

미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다크 이글’의 대(對)이란 전진 배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실효성 논란과 함께 명분 쌓기용 행보라는 지적이 거세다.

이란은 다크 이글처럼 고도화된 침투용 미사일을 반드시 투입해야 할 만큼 강력한 첨단 방공망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다크 이글 배치의 실용성을 둘러싸고 회의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크 이글은 극히 제한된 수량과 과도하게 높은 단가 탓에 전황을 유의미하게 바꿀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 배치 검토 발표는 미국 내 침체된 사기를 끌어올리고, 공격의 직접적 표적이 될 이란 지도부를 위협하려는 심리전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이 같은 행보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미 공군은 대(對)이란 공격 직전, 이란을 위협하고 이스라엘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F-22 스텔스 전투기를 이스라엘에 전진 배치했다. F-22는 수십 년간 압도적 명성을 쌓아왔으나, 실제 투입 가능성은 한계가 명확해 본 교전에는 단 한 대도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크 이글 투입론이 관련 미사일 프로그램의 예산을 증액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미국 스팀슨 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워싱턴에 국방예산 심의 시기가 돌아왔음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라며 "아직 완제 상태도 아닌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란에 투입하겠다는 무리한 추진이 대표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전 첫 투입만큼 '예산을 달해 달라'는 확실한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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