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
미 공군은 폭격기 전력 전반에 지속돼온 정비와 예비부품, 군수지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비태세 강화 계획에 따라 작전 투입이 가능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대륙간 장거리 폭격기 수를 약 40% 늘렸다. 미 공군 지구타격사령관 S. L. 데이비스 장군은 이 같은 성과를 공개하며 미국의 핵심 장거리 타격전력인 B-52의 작전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미국 폭격기 전력이 전 세계 작전에 필요한 충분한 전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임무수행이 가능한 B-52와 B-1B의 수를 늘리는 데 목적이 있다.

B-52 운용 확대는 B-1B와 B-2 폭격기 사업이 각각 1980년대에 대폭 축소되고, 최근에는 B-21 폭격기 개발까지 크게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미 공군은 베트남전 시기에 개발된 노후 항공기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B-52는 현재 세계 주요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용 제트기 가운데 단연 가장 오래된 기종이다. B-21은 당초 일정보다 수년 늦어진 2023년에 첫 비행을 실시했으며, 2027년에는 지연 끝에 실전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B-52 전력도 퇴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52를 B-52J 사양으로 현대화하는 계획은 대규모 일정 지연과 비용 초과 등 잇단 차질을 겪고 있어, 사업 자체가 전면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월 미 공군 지구타격사령부는 러시아와의 신전략무기감축조약에 따른 제한이 만료된 뒤, 운용 중인 B-52 전체에 핵무기 운용 능력을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당시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H는 76대로, 폭격기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지만 이 가운데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기체는 46대뿐이었다. B-52는 핵무기 투발 임무에서 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 신형인 B-2 스피릿 폭격기는 보유 대수가 적고 가동률도 낮으며, B-52와 비교할 만한 수준의 장거리 원거리 무장 투발 능력도 갖추지 못했다. 스텔스 성능 역시 갈수록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