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전투기
미 공군 주방위군 F-16 비행대대가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 6개월 동안 전개한 사례는 미국 전투기 전력의 노후화와 운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제약도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로라도주 공군 주방위군 제120전투비행대대는 2026년 F-16C 블록 30 전투기 12대를 가데나 공군기지에 전개했다. 가데나는 미중 긴장의 주요 잠재적 분쟁 지역인 대만해협과 가까워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미군 기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전개는 당초 1월부터 5월까지 예정됐지만, 미국의 이란 공격과 관련한 미 공군의 작전 수요가 늘면서 약 6주 연장됐다.

콜로라도주 공군 주방위군이 가데나 공군기지에 전개한 F-16 역시 냉전 시대에 생산된 전투기다. 제120전투비행대대가 운용하는 블록 30 기체는 1980년대에 생산돼 약 40년 동안 운용돼 왔으며, 현재 중국이 운용하는 어떤 전투기보다도 오래됐다. 중국 전투기 부대는 평균적으로 미 공군보다 수십 년 더 최신 기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냉전 종식 이후,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미 공군의 전투기 도입이 급감한 결과다. F-22 5세대 전투기 사업의 중대한 문제와 사업 축소, F-35 사업의 심각한 지연과 이후 도입 물량의 대폭 감축은 미 공군 전투기의 평균 기령이 빠르게 높아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F-16이 강대국 간 충돌 가능성이 큰 지역 바로 인근의 전방기지에 계속 배치되고 있다는 점은 미국 전술항공 전력 상당수가 노후화된 반면, 이들이 상대해야 할 위협은 갈수록 고도화되는 현실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F-16은 대부분 이미 구식화됐을 뿐 아니라 수십 년간 강도 높은 비행을 이어오면서 기체 구조와 정비 측면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누적됐다. 가데나 공군기지 전개 기간 콜로라도주 공군 주방위군 F-16의 정비 소요는 비행 1시간당 15시간에서 20시간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 초기에는 약 6시간에서 8시간 수준이었다. 노후 기체에서 균열이 늘어나는 등 기체 구조 문제도 중요한 우려로 떠올랐다.

가데나 공군기지에 상시 배치됐던 F-15C/D 전투기는 F-22 5세대 전투기로 대체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F-22 5세대 전투기 사업이 냉전 시대 F-15C/D를 대체할 실질적인 후속 기종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차세대 전투기로의 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F-15는 F-16을 비롯한 다른 전투기 기종의 순환 배치로 대체됐으며, 앞으로는 4+세대 수준으로 현대화된 F-15EX가 상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F-15EX는 중국의 신형 J-20 5세대 전투기에 성능 면에서 크게 뒤처진다. 중국은 2030년 무렵 첫 6세대 전투기를 실전 배치할 예정이어서, F-16과 F-15는 세대 기준으로 거의 두 세대 뒤처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