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GBU-57 벙커 버스터 폭탄 부족은 이란의 중요한 지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능력을 제한한다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B-2 스텔스 폭격기 시험 중 GBU-57 폭탄 투하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개시한 이후, 미국은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이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스로우샤흐의 미사일 기지와 사한드, 우르미아, 반다르아바스, 콤 산악 지대의 표적들을 타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억제력은 수십 년간 미국과 서방 블록이 이란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하는 옵션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이 되어 왔으며, 실제로 중동 전역의 미군 및 이스라엘 군사 시설과 기타 전략 표적들을 향해 미사일 타격이 감행된 바 있다. 이전 2025년 6월 이란 공격 당시 미국이 미사일 기지들을 표적으로 한 지속적인 작전에 항공기를 투입하지 않고 핵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타격에 그쳤던 반면, 더 광범위한 목표를 가진 훨씬 더 큰 규모의 이번 미 공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란의 미사일 전력을 파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은 여러 중대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 이란의 미사일은 대부분 고체 연료 복합재를 사용하며 이동식 발사대(TEL)를 통해 전개되는데, 이는 신속한 재배치와 짧은 발사 준비 주기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란은 북한의 지원을 받아 주로 산악 지대 지하 깊숙한 곳에 미사일 보관 시설들을 건설해 두었으며, 이러한 구조물은 순항미사일이나 대부분의 공대지 무기 타격으로는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기 어렵다. 미국은 2000년대 초 이러한 표적들을 무력화할 목적으로 대형 관통폭탄인 GBU-57을 전용 개발했다. 이 폭탄은 미 공군의 유일한 B-2 스텔스 폭격기 대대에서 운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여러 대의 폭격기가 동일 표적에 '중첩 타격'을 가함으로써 더 깊은 관통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분석가들은 불과 19대에 불과한 B-2 폭격기 전력의 극히 작은 규모가 실전 활용성을 크게 제한한다고 널리 지적해 왔다. 미 공군이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2월 중순 해당 전력의 작전 태세를 예년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B-2 투입의 또 다른 제약 요인으로 GBU-57 폭탄의 심각한 재고 부족이 남아 있다. 이러한 재고 부족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2025년 6월 '한여름 밤의 망치 작전(Operation Midnight Hammer)' 당시 포르도(Fordow)와 나탄즈(Natanz)의 핵시설을 표적으로 14발의 GBU-57 폭탄을 투하하면서 기존 재고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이 타격은 고가 폭탄의 보유 수량이 매우 적을 때 발생하는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현재 남아 있는 폭탄의 수량은 6발에서 15발 사이로 추정된다. B-2의 투입이 확인되었던 2024년 10월, 요새화된 예멘 표적들을 타격하는 데 해당 폭탄이 사용되었을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남은 재고량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1발당 단가가 3억 7,000만 달러(약 5,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GBU-57은 결코 대량 생산된 적이 없으며, 고가치·저밀도(희소) 무기 체계로 분류된다. 지난 6월 이란 타격 이후 불거진 결정적 문제는 미 정부가 이 폭탄의 핵심인 꼬리날개 유도 키트 시스템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단일 업체, 즉 보잉(Boeing)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정 업체 종속(Vendor Lock)' 구조로 인해 미 정부는 다른 제조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해 생산량을 신속히 늘리거나 부품 단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타격 이후 시급한 재고 보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 공군은 보잉사와 단독 계약을 체결해야 했으며, 동시에 에이태큼스(ATACMS) 탄도미사일 체계의 부품 하나를 역공학하여 활용해야만 했다. 이러한 공급망 문제는 냉전 종식 이후 방위산업 축소로 인해 미국 방위산업계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광범위한 문제들을 그대로 반영한다.

2026년 초 보잉사와 신형 꼬리날개 유도 키트 및 기타 부품 생산을 위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체결되었으나, 보충용 GBU-57 폭탄의 인도는 2028년에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인 재고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미국이나 동맹국의 무기고에 이와 유사한 파괴력을 지닌 비핵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지하 미사일 기지를 포함해 요새화된 이란 내 핵심 표적들을 타격하는 B-2 폭격기 전력의 능력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GBU-57의 후속형이 개발 중이며, 보도에 따르면 대량 도입이 가능하도록 B-2보다 가볍게 설계된 차세대 폭격기 B-21에 탑재할 수 있도록 크기가 더 작아질 예정이다. 미국이 요새화된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가 던지는 이 과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