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사드 미사일 발사
미국이 이란과 7주간 전쟁을 치르는 동안 핵심 미사일 비축량이 위험 수준까지 고갈되면서 안보 공백에 따른 ‘단기적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워싱턴의 민간 안보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치열한 전투 작전으로 인해 미군의 가장 고도화된 첨단 무기체계가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갈된 주요 무기체계에는 정밀타격미사일(PrSM)을 비롯해 패트리어트, 사드(THAAD), SM-3, SM-6 등 방공 요격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포함된다. 다만 미 국방부는 구체적인 소모 수량을 비공개(1급 비밀)로 유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란 및 그 전략적 협력국들을 상대로 작전을 지속할 충분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CSIS 보고서는 미사일 비축량 고갈이 대규모 전면전을 수행할 미국의 역량을 근본적으로 훼손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각각 동급 및 준(準)동급 적대국인 중국,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태평양 전역에 특히 심각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가들은 미군의 무기 비축량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과정이 매우 더디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이 인용한 CSIS 전문가는 "고갈된 미사일 재고를 채우는 데만 1년에서 4년이 걸릴 것"이라며 "필요한 수준까지 비축량을 확대하려면 그 후로도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쟁 여파의 파장을 지속해서 축소 발표해 온 미 국방부 당국의 공식 입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미군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미사일을 소진한 결정적 원인으로는 이란의 견고한 방공망이 꼽힌다. 이란의 방공망이 지속해서 유지됨에 따라 미군과 이스라엘 군용기들이 이란 영토 깊숙이 침투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저렴한 재래식 유도폭탄(무유도 항공폭탄)을 활용한 표적 타격이 봉쇄되었으며,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발사하는 공중·지상·해상 발사형 고가 미사일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면 이란 영토 깊숙이 침투 작전을 펼쳤던 MQ-9 리퍼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 정찰·공격기들은 이란의 현지 방공망에 연이어 격추당하며 극심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군은 대(對)이란 공격 개시 후 단 열흘 동안 6,000곳이 넘는 이란 측 표적을 타격했다. 공격의 대부분은 발당 수억 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원거리 정밀 무기체계에 의존했다. 동시에 이란의 반격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2,000발이 넘는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를 분사했다.
3월 마지막 주에 이르러 미 해군은 전체 비축량(3,000~4,500발)의 4분의 1에 달하는 약 1,000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소모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과 2025년 사이 이란 및 예멘 타격으로 이미 토마호크 재고가 깎여 나간 상태였음에도, 2025년도 미국 국방예산에 반영된 신규 토마호크 구매 물량이 단 57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심각한 고갈 상태다.
사드(THAAD) 등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와 함께 가장 극심한 고갈을 겪은 무기는 지하 기지 파괴용 초대형 폭탄인 GBU-57 '벙커버스터'다. 해당 무기는 사실상 전량 소모된 것으로 파악된다. GBU-57은 발당 제작 비용만 3억 7,000만 달러(약 5,100억 원)에 달해 단기간 내에 재고를 충원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막대한 예산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국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가 현재 작전을 수행하기에 비축량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사일 소모율이 지속해서 높게 유지되면서 미군의 장거리 무기 재고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카라코 국장은 미국이 지난 수년간 충분한 미사일 비축량을 유지하지 못한 여파로 이번 전쟁에서 심각한 무기 고갈을 겪고 있으며, 결국 군당국이 탄약 부족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약 고갈 사태를 막으려면 미 의회와 국방부가 탄약 재충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미사일 부족 현상이 태평양 전역에서의 전쟁 수행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